브라질 포즈 두 이과수와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
아내의 일기 (4/23~24)
* 4.23 브라질 이과수 가는 날
아침에 눈 뜨니 원숭이가 방문 앞에 와있다. 그래서 냉장고를 쇠사슬로 칭칭 감아놨구나..
가만보니 한두마리가 아니고 무리 지어서 나무 사이를 막 타넘고 다니는데.. 와 여기 진짜 그냥 밀림 한가운데같다!
오늘은 포즈 두 이과수 가는날. 공원 입구가 호스텔서 500미터라더니 진짜 가깝다!
조금 걸어가니 공원입구가 나오고, 입장권은 역시나 외국인을 차별해서 젤 높은 가격 인당 52.5헤알
입장권으로 공원 내 이동 버스를 맘대로 탈 수있다.
2층 버스에 탑승하고는 어디서 내려야될지 모를 때는 남들 따라내리는게 최고!
바로 그 곳이 첫번째 뷰 포인트라고 한다. 거기부터 쭉쭉 걸어가면 되는듯 가는 길 내내 폭포가 쭉~ 있다.
걸어가면 갈수록 점점 더 폭포 소리가 커지고..... 폭포의 종착지에 도착하니!
캬......엄청나다.........말을 잃게 만드는 광경.
폭포 근처로 들어갈 수 있게 나무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를 따라 걸어가면 그냥 폭포수를 비맞듯이 맞을 수 있다.
우리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었다... 그치만 너무 신이나서 어쩔줄을 모르겠어..
물보라가 너무 심해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아차해서 난간 밖으로 떨어지면 시체도 못찾을 만큼 물살이 어마어마하다.
사진을 아무리 찍어도 실제로 본 이 광경이 표현이 안된다.... 그냥 멍해진다.
폭포 옆쪽으로는 엘리베이터를 탑승하면 폭포를 위에서도 볼 수 있다. 위에서 봐도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폭포뷰는 밑에서 보는 것이 더 대단한 것 같다.
저 멀리에 아르헨티나 쪽 폭포도 보인다. 내일이 기대되는걸??
* 4.24 푸에르토 이과수
오늘은 아르헨티나로 이동! 일어나니 날씨가 꾸물꾸물.. 안개가 가득..오늘도 아침에 방 앞에 원숭이가 찾아왔다.
오늘은 푸에뜨로 이과수를 관광하기로 했기에 국경을 넘어 가야된다. 이 이과수는 아르헨티나 쪽에 있기때문에. 폭포 투어가 끝나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할 예정.
택시를 타니깐 국경 근처에서 기사님이 여권을 받아가서 입국 도장을 받아줬다.
조금 더 가니 이미그레이션이 나오고 여권 주니깐 통과. 국경을 택시타고 이렇게 쉽게 넘어본건 처음이다.
매표소에 도착해서 기사님과 사진 한 방 찍고 표사러 고고. 여기는 인당 260페소.
우린 배낭족이니 라커룸을 찾아서 어마무시한 가방을 보관했다.
라커는 무료인데 열쇠 없는 칸이 많고 만일 열쇠를 잃어버리면 50페소 벌금이 있다.
우리는 전재산인 배낭을 잘 보관하기 위해 열쇠가 있는 칸을 찾아서 보관.
입장하면 기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고.(30분에 한대씩 있음)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 갈 수도있다.
우린 기차가 눈앞에서 떠나버려서 강제로 걸어서 이동...10분정도 걸어가면 중앙역이 나온다.
아르헨쪽 이과수는 3가지 루트가 있는데 upper,lower,디아블로이다
디아블로는 그 유명한 악마의 목구멍. 로우는 폭포 아래쪽으로 다니는 길이고 upper는 폭포 윗쪽으로 걷는 길.
우리는 먼저 upper 쪽으로갔는데 그냥 폭포 여러개 구경다니는 기분... 이미 포즈 두 이과수에서 강렬하게 폭포랑 인사한 덕분에 엄청 시시하다.... 한 2키로? 정도 걸으면 upper는 끝나서 다시 중앙역으로 돌아오게됨..
로우로 갈까하다가 그 유명하다는 악마의 목구멍부터 보기로했다.
여긴 기차를 타고 가야한다. 사람이 엄청 많음..호시탐탐 내 주머니를 노리는 너구리도 많음.
기차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면 악마의 목구멍이 나온다.
강렬하게 물줄기가 쏟아지는데 메가톤바 슬러시가 막 콸콸 쏟아지는느낌??? ㅋㅋㅋㅋ
시간이 남았으므로 다시 기차를 타고 중앙역으로 가서 로우 트레일로 이동. 기승전 중앙역이네 ㅋㅋ
오..근데 여기 짱.......쭉 걸어 들어가면 폭포 밑에서 신나게 물을 맞을 수 있는데가 있다. 완전 가까이서 폭포를 볼 수있다.
관광을 마치고 공항에 왔더니 내가 예약한 비행기가 언제 뜰지 모른다며 국제 공항으로가는건 탈 수 있으니 표를 바꿔준다고 한다. 시내까지 들어갈라면 더 비싸서 일부러 국내공항으로 끊었더만..이나라 왜이래....??
알고보니 화산이 터져서 그 일대 비행편들이 난리가 났다고 한다. 국내선은 거의 다 결항... 어찌됐든 무사히 부에노스로 와서 다행....안그랬음 이과수에서 발 묶일뻔.
남편의 일기
* 4.23
아침에 눈 떠 호스텔 앞마당에 뛰노는 원숭이 무리에 놀람도 잠시..
포즈 두 이과수... 자연의 위대함이란 실로 말로 표현이 불가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시간.. 내가 보고 있는것을 다 눈에 담을수 없는 시간의 부족함을 느낀.. 렌즈에 담을수 없는 이 엄청난 광경에 감탄...
숙소에 돌아와 독일 아저씨가 준 맥주를 마시면서 투칸을 보게된 행운..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으며 아까 그 독일 아저씨 부부에게 와인 한잔 대접..
이 모든게 놀랍고 행복하다. 내일은 아르헨티나로 가는데.. 더 놀라운걸 보게되길
* 4.24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푸에트로 이과수를 보기 위해 택시로 국경을 넘다.
말이 안 통하는 택시 기사님이지만 차근차근 입국 수속도 해주시더니 푸에트로 이과수까지 잘 도착. 입구에서 표를 끊고 가방을 락커에 보관 후 입장했다.
요기는 브라질 사람과 다르게 불친절? 무뚝뚝한 편인거 같고 뭘 물어봐도 잘 대답 안해준다.
이과수는 트램을 타고 다니는데 디아블로와 업퍼트레일 로우어트레일 3가지 코스가 있었다.
트램시간을 놓쳐 일단 그린 트레일로 선택해 걸어가는데 브라질에 비해 폭포를 넓고 크게 볼 수는 있었는데 브라질에서 너무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탓인지.. 그냥저냥 감흥이 없고 덥기만 하단 생각이었다.
와이프한테 새공원 갈껄 그랬다면서 투덜투덜하고 서로 토라져있는 상태에서 온 김에 로우 트레일도 가보자했던것이 여태까지 토라져있던 내 기분을 한방에 날려줬다!
우비를 입고 폭포에 몇 번을 들어갔다 나오고 했는지. 모든 근심을 날려버리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국내 공항까지는 버스가 없어 선택한 택시 20페소인줄 알았더니 200페소... 눈탱이를 맞다니..
공항에 도착했더니 예약한 비행기가 뜰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정보.. 국제공항 방향으로 티켓을 끊어주고.. 우여곡절 끝에 부에노스로 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지진과 화산폭발 때문이라는.. 미리 숙소 예약을 못한 터이기도하고 부에노스 부터는 별다른 계획이 없기도 했기에 정보를 찾아 볼 겸 한인 호스텔로 숙소를 정했다.
느지막히 도착해서 배고픈 우린 부랴부랴 마트에서 맥주와 고기를 좀 사와 저녁을 했는데 아, 여기는 소의 나라 아르헨티나구나. 그냥 대충 구운 고기도 엄청 맛있다.
새벽에 칫솔 찾아달라는 와이프와 살짝 한바탕은 했지만ㅋ 웰컴 투 부에노스 아이레스!
박팀장의 남미여행 꿀팁
1. 이과수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 쪽 국경에 걸쳐 있어요. 둘 다 보세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 폭포는 그 규모가 어마무시해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답니다. 방송에 많이 나오는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불리는 무서운 폭포는 아르헨티나 쪽에 있어요.
두 폭포를 하루안에 제대로 다 보는것은 힘들고, 이틀에 걸쳐서 관광을 합니다. (국경도 넘어야해요, 관광으로 국경을 왔다갔다 하는 것은 크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관광객들 숙소가 브라질 쪽 포즈 두 이과수 시내에 모여있기 때문에 여권만 보여주면 국경통과는 쉽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도 어이없는 남편의 제안. '브라질 이과수와 새 공원만 볼래' 라니. 남미까지 와서 아르헨티나편 이과수의 악마의 목구멍을 안보는 건 말이 안돼요!
브라질 폭포는 아르헨티나 편 보다 규모는 작지만 잘 관리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아르헨쪽은 규모가 훨씬 크고 조금 더 야생에 가까웠어요.
혹시 둘 중 한개만 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 브라질보다는 아르헨티나쪽 이과수를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규모나 느낌이나 등등 여러가지 면에서. 물론 둘 다 보는 것이 베스트!
관광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브라질은 반나절, 아르헨은 하루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됩니다.
폭포 구경시에는 우의는 필수. 현장에서도 판매하긴 하지만 품질이 별로에요. 신발과 옷은 물에 젖어도 되는 것으로 준비하세요. 특히 신발은 미끄럽지 않은 것으로 신어야 안전하답니다.
비용이 허락한다면 보트투어나 헬기투어도 추천입니다.
2. 브라질 이과수에서는 이녀석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너구리같이 생긴 이 녀석은 코아티 라는 동물로 이과수에서 방문객의 가방을 털어가는 난봉꾼이에요. 생긴건 참 귀엽게 생겼는데 귀엽다고 먹이를 줬다가는 손을 물어뜯기는 불상사를 당할 수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는 이 코아티에게 물어 뜯긴 사람들의 사진이 붙은 경고판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