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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쥬스 Jun 10. 2020

드디어 남미 땅에 도착하다

 리오 데 자네이루에 도착!

기내식 먹기 신기록을 세우게 해준 델타항공
 아내의 일기


Lisentonga. 미국에서 출발 전에 급히 3박 예약하고 온 리오의 호스텔이다. 내인생 첫 호스텔!!

아침 9시 반에 LA 호텔에서 공항으로 출발, 12시 40분 델타 타고 아틀랜타로 이동.

환승지에서 짐을 찾느라 쌩 쇼를 하고 밤 9시 반 비행기 환승. 10시간 비행 후 드디어 리오 데 자네이루에 입성!


공항에 내리자마자 달라붙는 택시 삐끼 중에 고르고 골라서 80헤알에 호스텔로 이동다.

시내를 지나가는데 이대로 택시 창문이 내려가고 권총강도가 나타나 납치되는게 아닐까 벌벌 떨면서 호스텔에 도착하니 얼리체킨이 안된댄다.

2시 입실이라고 그냥 라운지서 멍때리면서 기다리라는.


마트도 내려갔다오고(호스텔이 언덕 꼭대기에 있음) 땀 뻘뻘 흘리고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8인실에 입실했다.

난 태어나서 호스텔은 첨인데....2층 침대도 낯설고 특유의 냄새도 음...;;;;;


호스텔 맞은편 강당에선 종일 교회 사람들이 노래하고 시끌시끌다.

오늘 무슨 축구 경기가 있다고 사람들은 다 축구보느라 정신없음 ㅋ 역시 브라질은 축구의나라다. ㅎㅎ


LA의 건조한 사막기후에 있다가 브라질에 오니깐 엄청 덥고, 습하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돌아다닐 예정인데 잘할 수 있겠지?


일단 잘 자는게 중요할 것 같은데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 다들 너무 시끄럽다. 2층 침대가 이렇게 여러개 놓여있는 방도 처음이고, 낯선 외국인들이랑 한 방에서 자는 것도 처음이고.


장거리 비행에 긴장에 몸은 너무 피곤한데 말야.


리세통가의 실제 주인
남편의 일기


아침 9시.. 브라질 시간.. 아틀란타보다 1시간 빠른 리오 데 자네이로...

정말 공항에서 입국 수속대까지는 조금의 영어가 있었으나 공항을 나오는 순간 나는 누구? 여긴 어디? ㅠㅠ


공항을 나오는 순간 수많은 포루투갈어.... 멘붕인 상태로 택시비를 흥정하여 예약한 리센통가 호스텔에 도착! 다행히 리셉션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영어를 쓸 줄 알아서 말은 통했으니 다행이다.


도착 기념으로 체크인 시간까지 호스텔에 짐을 맡기고 앉아 있는 조건 대신 호스텔에서 판매하는 맥주와 물을 사서 마시기로 했다. 호스텔 안은 안전하다니 그나마 다행.


장거리 비행으로 고단한 몸을 의자에 잠시 기대어 휴식을 취했고 점심시간이 다가오기에 용기를 내어 아래쪽 마트까지 순방 성공!!


오후에는 코파카바나 해변을 잠시 보고 왔는데..? 음?? 엄청난 명성에 비해서는 사실 별로.. 낮에 봐서 그런가?강원도 바다가 더 예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는길에 근처 레스토랑의 시세를 좀 보고 돈 아껴서 한번쯤은 사먹어야 겠다는 생각도 하고..

또 맥주를 4캔 사서 돌아옴. 우리 술 넘 많이 마시나? 그치만 여행의 묘미가 이런것인걸? ㅎㅎ


저녁에는 옆 교회에서 들려오는 음악과 함께 호스텔의 선배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고 피곤함을 달래고자 일찌감치 침대에 몸을 뉘었다. 내일은 예수상도 봐야하고 할게 많으니까....


걱정했던 것에 비해 리오도 사람사는 곳이라는 생각에 조금은 안심이 되긴한다..


브라질의 첫 맥주. 근데 왠 펭귄??


박팀장의 남미 여행 꿀팁


1. 그 호스텔은 코파카바나에 있는게 아니야.


브라질의 악명 높은 치안에 대한 소문을 들었던 터, 공항에서 달려드는 택시 호객꾼들을 위장한 강도에게 잡혀가는건 아닐까 부들부들 떨면서 호스텔 주소를 내밀었는데 기사들이 난감한 표정을 짓더군요.

왜그러지??


알고보니... 제가 호스텔을 잘못(?) 예약했어요....


그냥 어플에서 코파카바나 근처에 싼 호스텔을 찾은거였는데 코파카바나가 아닌 옆 레미 지역에 있는 호스텔이었고, 그 지역은 파벨라였답니다. (파벨라 - 리오 데 자네이루의 빈민가. 각종 사고가 빈번하여 일반 여행객들은 단독으로 돌아다닐 수 없는 지역입니다. 보통 파벨라 투어를 신청해서 현지 가이드가 관광객들을 보호하면서 다닙니다. 사망 사고도 빈번한 지역이라서 현지인들도 차량으로 그 지역을 통과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별 일 없었어요. 정말 다행이었어요. 우리 숙소가 파벨라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뽈뽈거리고 싸돌아다녔다니 지금 생각하면 등줄기에 식은땀이...


나중에 길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이 당신네들 있는곳이 파벨라고 골목 입구에 경찰이 있는건 얼마전에 살인사건이 크게 나서 그렇다고 알려줬답니다 -_-


그리고 호텔 예약사이트들은 호스텔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호스텔 예약을 전문으로 하는 어플을 깔아두면 편해요. 전 주로 https://www.hostelbookers.com/ 를 이용했습니다. 호스텔 월드도 괜찮아요.


2. 인생 최초의 호스텔 숙박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미 여행에서 호스텔을 사용해 봤습니다. 그래서 기대도 참 많이 했었어요.

근데 막상 브라질에서 내 인생의 첫 호스텔을 만난 순간. 응? 이 번잡한 공간은 뭐지??


2층 침대가 4개 있는 방이었고 무지 습했어요. 방 안에 덜덜거리는 에어컨 하나와 선풍기가 한 대 있었거든요.

생전 처음보는 남, 녀 외국인이 한 방에서 자는것도 너무 낯선데 화장실도 공용, 샤워실도 공용, 거실도 공용, 테라스도 공용, 주방도 공용..


동, 서양인들이 먹는 음식이 달라서 처음에 공용 화장실 사용하면 냄새 때문에 힘들거라는 남편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다음날 아침에 알았답니다. ㅠ


호스텔은 혼숙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여성방 남성방 따로 있는 곳들도 있어요. 저희는 부에노스에서 방이 없어서 각 성별의 방에서 잤는데 여성방은 정말 더럽기 짝이 없었는데 남성방은 아주 깔끔하더군요. 아, 성별이 따로 되어있는 호스텔은 다른 성별의 방엔 들어가선 안됩니다. ㅎㅎ


그리고 첫날 밤 천장이 무너지는건지 땅이 흔들리는건지.... 밤새 브라질에 지진이 났나 라며 악몽에 시달리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바닥에 떨어져있는 팬티.  왜 그 좁은 침대 2층에 둘이 있어...???


혼성 호스텔에서는 종종 벌어지는 일이라고 합니다. ㅠ


3. 코파카바나의 낭만?


코파카바나 해변은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라고 하잖아요? (다른 두 곳은 시드니, 나폴리입니다)

근데 이 해변을 가까이서 보면,, 진짜로 해운대같아요.... 해변이 엄청나게 크고,,, 사람이 많고,, 뭐 그렇습니다.

진짜 예쁜 해변의 모습을 감상하시려면 날씨 좋은 날 빵산에 가셔야 해요. 경치는 무조건 높은 곳에서 보는걸로!


리오 데 자네이루에는 이파네마라는 해변도 매우 유명해요. 이곳은 부촌이 모여 있어서 코파카바나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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