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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맘혜랑 Jul 02. 2024

첫 만남을 추억하는 날

황매산의 전설과 풍경속으로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장에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그들도 나와 같이 어둠이 빼곡히 찬 밤을 달려 이곳 황매산 하늘과 꽃이 맞닿은 이 황홀한 광경을 영접하고 있을까?  마치 꽃인 듯 구름인 듯 황매산 철쭉은 하늘과 어우러져 꽃구름을 만들어낸다. 꽃들은 하늘로 솟아오르듯 피어났고, 하늘은 꽃을 감싸 안듯 낮게 내려앉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철쭉 꽃잎은 하늘을 향해 흩날리며, 하늘과 꽃이 함께 춤을 추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그 모습은 마치 하늘과 땅이 서로의 아름다움을 경외하며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어느 날,

그렇게 우리는 만났다.

바로 그날,

매혹적인 5월에

나는 학습지교사, 그녀는 학부모.

우린 그렇게 첫 조우를 했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녀의 직업도 학습지교사, 나도 학습지교사.

그녀도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 나도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

우린 그렇게 오랜 친구처럼 시시덕거리며 참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꽃피는 봄날이었다. 향기로운 그녀와 난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아’하면 ‘어’를 알아차리는 우리의 날들은 그렇게 꽃을 피웠다.




 그랬던 우리,

어느새 20년 지기가 된 우리.

갑작스레 폭풍이 몰아치듯 그렇게 5월 어느 날

황매산 철쭉 군락지로 단체 산행을 갔다.

예정된 산행은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결원이 가져다준 행운이었다. 후다닥 산행준비를 하고 관광버스를 탈 집결지로 총알같이 달려갔다. 산행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그녀와 함께 할 무박 2일에 대한 기대가 더 컷 던 나. 황매산이 주었던 황홀경은 덤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큰 선물이었다. 우연이라기에는 그녀가 나에게 가져다주는 긍정의 기운이 범상치 않아 나는 필연이라 부르기로 했다.  


 5월,

우연히 또다시 5월

처음 그때의 흥분을 방불케 하는 황매산의 모습이 마치 자연이 그려낸 거대한 꽃밭 같은 그날,

우리도 꽃이 되었다.

처음 만난 그때를 기념하듯 끝없이 펼쳐진 철쭉 산 전체를 온통 꽃분홍으로 물들이며,

하늘과 맞닿는 지점까지 꽃의 향연이 이어진 그날.

황매산 우리를 더욱더 끈끈하게 이어주는 끈이 되었다.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은 당신의 여정에 무엇인가를 가져다주는 사람이다." 오프라 윈프리 (Oprah Winfrey)의 말처럼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렇게 인연을 맺은 우리는 가정을 돌보고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일을 이루어 나가는 긴 여정 20여 년 동안 서로에게 배려와 격려로 힘이 되어주는 좋은 사람으로 남아있다. 또다시 우리는 어디에 선가 또 다른 인연을 만날 것이고 그 인연과의 숲 속 힐링은 계속될 것이다.


 벌어진 입을 다물 틈도 없이 하늘에서 구름들이 바람과 함께 춤을 출 것이고, 그 바람이 불 때마다 철쭉 꽃잎도 일심동체가 되어 흔들리겠지? 또 꽃구름을 만날 것이고. 나는  꽃향기에 벌름거리는 내 코를 내어놓을 것이다. 내 코 끝으로 들어와 내 온몸을 관통하는, 그 향기 산 전체를 감아 돌고 나 에게로 들어올 것이라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난 황매산에 빠지고 말겠지. 변함없이 피고 지는 꽃처럼 우리의 나날들도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달달한 향기에 반납한 코가 벌렁거리는 것은 이미 코 끝에서부터 시작된 산행을 예고하고 저기 저 산 등성이의 풍경까지 파노라마로 읊어 될 것을 예견한 처사다. 꽃 향기 낭자한 한 편의 시를 듣듯 자연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 구간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어서 그럴까?

이토록 짙은 선홍 빛에 매혹된 연인들이 많아서일까?

황매산의 선홍 빛 꽃이 만발하는 봄철이 되면,

사랑하는 연인들의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에 서로 깊이 사랑하던 한 쌍의 연인이 있었다. 그들은 부모의 반대로 인해 결혼할 수 없었고, 깊은 슬픔에 잠긴 채 황매산으로 도망쳤다. 그곳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서로의 품에 안겨 목숨을 끊었다. 그들이 숨을 거둔 자리에 붉은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고, 이 꽃들은 연인의 피와 눈물로 물들어 선홍 빛을 띠게 되었다.’ 이 전설은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며, 황매산을 찾는 연인들에게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모두 우리의 사랑 이야기인 것을.

그가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가 그를 사랑하는 것처럼,

우리는 매일같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알콩달콩 일상을 만들어간다.

산에 올라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며 눈물을 흘리고,

그 눈물이 떨어진 곳에서 아름다운 철쭉이 피었다는 이전설 어쩜 우리의 일상 저변에도 수도 없이 많이 피어 있을 것이다.  지친 일상의 우리의 눈과 귀를 가려 잠시 돌아보지 못하게 할 뿐일 것이다.

그래서 나 또 철쭉을 만나러 간다. 그를 만나러 간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전설이 그득한 황매산 초보자부터 고급자까지 다양한 레벨의 산행자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초보자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따라 철쭉 군락지를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중급자는 조금 더 도전적인 경로를 선택해 철쭉 밭을 관통하는 다양한 등산로를 탐험할 수 있다.

고급자는 황매산의 다양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주변의 자연환경을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황매산은 다양한 주차장과 등산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산이다.


주차장별로 접근할 수 있는 주요 산행 경로를 정리한 내용이다.


### 1. 황매산 주차장 (황매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 **주차장 위치: ** 황매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위치

- **등산로 경로: **

  - **초보자 경로: ** 주차장에서 시작해 자연휴양림을 지나 비교적 완만한 길을 따라 정상까지 오르는 경로. 약 1시간 30분 소요.

  - **중급자 경로: ** 주차장에서 출발해 자연휴양림을 지나 중간 경유지인 철쭉 군락지를 지나 정상까지 오르는 경로. 약 2시간 소요.

  - **고급자 경로: ** 주차장에서 출발해 자연휴양림을 거쳐 봉우리들을 돌아가는 경로로, 철쭉 군락지와 정상까지 가는 경로보다 더 길고 험한 코스. 약 3시간 소요.


### 2. 성주리 주차장

- **주차장 위치: ** 성주리 마을 근처

- **등산로 경로: **

  - **초보자 경로: ** 주차장에서 철쭉 군락지로 바로 연결되는 경로. 비교적 짧고 쉬운 길로 약 1시간 소요.

  - **중급자 경로: ** 주차장에서 시작해 철쭉 군락지를 지나 황매산 정상으로 향하는 경로. 약 1시간 45분 소요.

  - **고급자 경로: ** 주차장에서 출발해 철쭉 군락지를 지나 능선을 따라 여러 봉우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경로. 약 2시간 30분 소요.


### 3. 보성 주차장

- **주차장 위치: ** 보성 마을 근처

- **등산로 경로: **

  - **초보자 경로: ** 주차장에서 시작해 황매산 중턱의 철쭉 군락지까지 오르는 경로. 비교적 완만한 길로 약 1시간 15분 소요.  - **중급자 경로: ** 주차장에서 출발해 철쭉 군락지를 지나 정상까지 이어지는 경로. 약 1시간 45분 소요.

  - **고급자 경로: ** 주차장에서 시작해 철쭉 군락지와 다양한 능선을 지나 정상까지 이어지는 긴 경로. 약 2시간 45분 소요.


### 4. 신기리 주차장

- **주차장 위치: ** 신기리 마을 근처

- **등산로 경로: **

  - **초보자 경로: ** 주차장에서 철쭉 군락지까지 연결되는 쉬운 경로. 약 1시간 소요.

  - **중급자 경로: ** 주차장에서 시작해 철쭉 군락지를 지나 정상으로 이어지는 경로. 약 1시간 30분 소요.

  - **고급자 경로: ** 주차장에서 출발해 철쭉 군락지와 능선을 지나 여러 봉우리를 거쳐 정상으로 가는 경로. 약 2시간 30분 소요.


각 주차장마다 다양한 난이도의 경로가 있어 초보자부터 고급자까지 모두가 황매산을 즐길 수 있다. 황매산의 철쭉 군락지는 산행 도중 만나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어느 주차장에서 출발하든 황매산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용인 죽전에서 출발할 경우, 황매산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황매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이다. 이 주차장은 황매산의 주요 등산로에 접근하기 편리한 위치에 있다.


### 용인 죽전에서 황매산 자연휴양림 주차장까지 가는 경로:

1. **차량 이용 경로: **

   - **경부고속도로 (Gyeongbu Expressway, 경부고속도로) 이용: **

     1. 용인 죽전에서 경부고속도로 남쪽 방향으로 진입.

     2. 대전-통영 고속도로 (Daejeon-Tongyeong Expressway, 대전통영고속도로)로 갈아타서 서진주 IC에서 진출.

     3. 서진주 IC에서 진출 후, 국도 3호선을 따라 남해고속도로로 진입.

     4. 남해고속도로에서 삼천포 IC에서 진출.

     5. 삼천포 IC에서 나와 국도 33호선과 지방도 1014호선을 따라 황매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이동.


2. **고속버스와 대중교통 이용 경로: **

   - **고속버스: **

     1. 용인 죽전에서 가까운 고속버스 터미널로 이동 (예: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2.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합천행 고속버스를 이용해 합천터미널로 이동.

   - **대중교통 (합천터미널에서): **

     1. 합천터미널에서 황매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

     2. 황매산 자연휴양림 정류장에서 내려 자연휴양림 주차장까지 도보 이동.


### 예상 소요 시간:

- **차량 이용 시: ** 약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 **고속버스와 대중교통 이용 시: ** 약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소요될 수 있다.


### 주의사항:

-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교통량이 많아지므로 출발 전에 교통 상황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자연휴양림 주차장은 주말과 성수기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일찍 출발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황매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은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다양한 등산로의 시작점이 되어 많은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인기 주차장이다.

황매산 주변에는 다양한 관광 명소와 자연경관이 펼쳐져 있어, 산행 후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근처의 전통 마을을 방문해 지역 문화를 체험하거나,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산림욕장도 있다. 황매산의 철쭉 군락지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산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흥분과 감동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초보자부터 고급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황매산은 그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홀한 곳이다.

다시 찾고 싶은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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