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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나아가고 있었다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365

by 너라서러키 혜랑

나는 이미 나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삶을 이해하려 애쓰지만,
삶은 언제나 앞으로만 살아진다.”
— 쇠렌 키르케고르



나는 이미 나아가고 있었다.
단지, 그것을 내가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초등학교 4학년쯤이었을 것이다.
어렴풋한 기억 속의 아버지는
허름한 시골집에서 온 가족의 끼니를 위해
매일 새벽 우시장으로 소를 팔러 나가던 사람이었다.
그때의 나는 몰랐다.
아버지가 단지 생계를 위해 몸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동네에서 스스로 공부해
고등교육까지 받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부모를 일찍 여의고
동생들까지 책임져야 했던 삶.
졸업장을 받지 못할 이유는 없었지만
삶이 먼저 그를 불러냈다.
학교에서는 성적우수자로 이름이 불렸다는 이야기를
나는 나중에서야 들었다.


나는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시를 썼다.
그 시로 학교에서 상을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희미하게 남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https://youtu.be/oZpHIRBKaaE





나는 이미 이 길 위에 들어서 있었다.
다만, 그 당시의 나는
나의 미래를 알지 못했을 뿐이다.
이후 가정에 불화가 생겼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컸던 혼란 속에서
나는 다시 글에 마음을 담기 시작했다.
마침 SNS의 물결이 일었고
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희망시인의 마을’이라는 작은 소모임에서
나를 불러 글을 쓰게 했다.
그렇게 나의 글쓰기는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숲생리학을 배우고
논어와 노자를 읽으며
나는 서서히 알게 되었다.



“사람은 길을 가는 줄 알지만,
실은 길이 사람을 만든다.”
— 노자, 『도덕경』




삶은 내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나를 견인하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말한다.
“나는 아직 제자리다.”
“나는 늦었다.”
“나는 길을 잃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어쩌면 우리는
멈춰 있었던 게 아니라
이미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 움직임을 인식하지 못했을 뿐인지도 모른다.
삶은 늘
우리가 이해하기 전부터
먼저 진행된다.




♧오늘의 자기화 사고 질문
“나는 정말 멈춰 있었을까,
아니면
이미 걷고 있었던 길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일까?”
이 질문은
조급함을 낮추고
자기 비난을 멈추게 한다.
그리고 삶을 다시 신뢰하게 만든다.
오늘의 긍정 한 줄
“나는 애써 증명하지 않아도,
이미 나아가고 있었다.”
마음 리밸런싱 코멘트
지금의 불안은
방향 상실이 아니라
의식이 따라잡는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
삶은 이미 한 발 앞서
당신을 데리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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