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로부터 외치는 비명소리
어느 때보다 강하게 몰아치는 눈보라
아무도 없는 고요한 도시 속에서
그렇게 앞을 향해 걸어 나가고 있다.
눈이 올 땐 주변의 소음을 잠들게 해 준다.
하지만 눈보라는 어떠한가
무언가로부터 외치고 있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매섭게 불어온다.
겨울만의 고요한 소리가 아닌
무엇을 위한 비명인가
낮은 온도는 무엇으로부터 고독함을 주는 것인가
잠시나마 이 세상을 덮기 위한 것인가
추워진 주변 공기로 인해
나의 입술에선 하얀 입김이 새어 나오고,
나의 뺨이 눈보라를 맞아 차가워질 때
나의 온도가 느껴질 때
난 다시 한번 이 세상에 서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