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펀드미(GoFundMe) 꿈꾸는 이너바스켓 김영란 대표
더 행복하고 싶어서요.
저도 행복하고 내 친구들도 행복하고, 친구의 친구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서요.
김영란 이너바스켓 대표의 목소리는 늘 '솔' 톤이에요. 맞습니다~ 바로 도레미파솔 할 때 그 솔톤.
하이톤으로 단어 하나하나 귀에 쏙쏙 박히게 이야기하는 그녀를 한 번만 만나면 절대 그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죠. 주변을 밝고 활기차게 만드는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분이에요.
그래서일까요? 15년도 넘게 몸 담아 오신 한국인터넷기업협회를 돌연 그만두시고 갑자기 창업하신 이유를 물어봤더니 뜻밖에도 저런 대답을 하시더라고요.
김영란 대표가 친구들과 그리고 친구의 친구들과 모두 함께 더욱 더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만든 서비스는 온라인 기부 플랫폼인 바스켓이에요. 회사 이름은 이너바스켓이라고 해요.
정말 궁금했어요. 대체 어떤 서비스일지? 마침 우린 같은 동네에서 진짜 가까운 이웃 사이이기 때문에 며칠 전에 주말에 동네 카페에서 만나 김영란 대표의 이너바스켓 창업과 온라인 기부 플랫폼 바스켓에 대해 꼬치꼬치 질문하고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여기부터 열심히 받아 적느라 평어체네요. 양해를!!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는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을 돕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장 내 주변만 돌아봐도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우리 생활 속에서도 다양한 모금 활동이나 후원 활동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바스켓은 바로 이런 활동들을 개인들이 아주 편리하고 쉽게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선한 영향력을 나누며 사회적인 가치, 즉 소셜 임팩트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1. 모금 및 사용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바스켓 제목을 적고,
2. 투명한 모금을 위해 본인 인증을 한 후,
3. 목표 금액과 마감일, 그리고 바스켓 개설 이유를 적으면 된다. 이 때 모금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이 내 후원금이 어떤 목적으로 어디에 사용될 지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사용 계획을 공유한다.
사실 바스켓은 미국의 고펀드미(GoFundMe) 에서 영감을 얻은 서비스다. 2010년에 미국에서 시작된 고펀드미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설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2020년 초 현재 1억2천만 명의 후원자가 90억 달러(한화 약 9조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집할 만큼 크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을 넘어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으로 진출해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대전에서 혼자서 무려 120마리의 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거울쉼터엄마' 라는 분이 연 바스켓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집주인이 갑자기 월세를 올려 달라고 해서 고양이 50여 마리가 별안간 갈 곳이 없어질 지경에 처했다는 사연이었다. 이사 자금 800만원을 모금하는 바스켓이었는데 3일만에 목표금액 모금이 끝났고, 새로 마련한 고양이 쉼터 사진이 올라와 여러 후원자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갈 곳 없는 고양이들을 돌보는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은 후원하는 사람으로서도 무척 뿌듯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스토리 개설자와 펀딩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커뮤니티를 이루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집단 지성이 얼마나 잘 발현되는 지는 ‘네티즌 수사대’라는 용어가 탄생된 것에서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웃음)
|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우리 주변에는 남을 돕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미 많이 존재한다. 바스켓은 이러한 우리 주변 사람들이 그들의 선한 마음과 영향력을 꺼내어 펼쳐낼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착한 소비'와 ‘가치 소비'가 점점 더 중요해 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2~30대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가치와 취향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성향이 이전 세대보다 뚜렷하다. 그들에게 ‘기부와 후원'에 있어 가장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한다.
김영란 대표의 바스켓 이야기를 읽어 보시며, 머리 속에 또는 가슴 속에 떠오르는 바스켓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도 한 번 열어 보세요. 여러분의 바스켓! - <꼬날이 간다 90번째 brunch>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