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나요?
우리는 생각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
생각으로 매일 죽음에, 혹은
천국에 이를 수 있다.
학창 시절, 생각만으로 무호흡증을 겪었고
성인이 된 후,
생각만으로 판타지 속 주인공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내 생각의 주관자,
이를 가장 잘 알고 사용할 사람은 '나' 니까.
슬프게도, 우리는
주관하지 못하고, 사용하지 못한다.
사용설명서가 있지만
우리말이 아닌 양, 읽어도 이해하지 못한다.
설명서를 몰라 방황하며,
타인에게 묻는다.
내 '생각 사용 설명서'에
다른 사람의 도장을 찍어야 안심한다.
왜?
너무나 바쁘니까.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생각 역시 빨라야 하는 세상.
생각을 생각하길 포기하고,
3자의 입을 통한 즉각 해답을 택한다.
결과는 비참하다.
어느새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잊고
최악의 경우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는다.
잃어버린 '생각 사용설명서' 되찾기.
제대로 파헤치자.
100% 활용법 3단계.
1단계, 내 생각 바로 알기.
이 순간만큼, '생각'이란
나를 객관적으로 마주하도록 돕는
외부 '존재'.
'존재'의 시간과 공간, 언어, 행동.
모든 것을 면밀히 파악하고 관찰하고,
기록하고 분석하자.
결론은 눈에 보이는 형태로,
글로 남기자.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든 생각,
한 줄기 햇살을 보며 든 생각,
밥을 먹으며, 신문을 읽으며, 거실 청소를 하며 든 생각.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슬프다, 기쁘다' 처럼
국어사전에 나오는 단어가 아닌,
'오후 2시쯤 집에서 밥을 먹다 밥풀이 옷에 떨어졌다.
밥풀을 닦아주던 엄마 생각.
눈시울이 붉어졌다.' 처럼
상황, 경험을 함께 기록하는 것이 좋다.
2단계,
'주관적 나'와 '객관적 나' 구분하기.
'주관적 나'는 '감정'의 영역.
행복에 겨워 환호성을 지르다
금세 눈물을 뚝뚝 흘린다.
'객관적 나'는 '이성'의 영역.
상태, 상황에 관심 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주관적 나',
'오후 2시쯤 집에서 밥을 먹은 것',
'밥풀이 옷에 떨어진 것',
'엄마 생각이 난 것'은 '객관적 나'.
앞서 기록한 모든 생각을
두 가지로 분류한다.
3단계, 근육 키우기.
'갑자기 웬 근육?'
갸우뚱할지 모르겠다.
'생각 사용설명서'를 위한 마지막
'근육 키우기'는,
'주관적 나'와 '객관적 나' 사이
힘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마음과 생각 근육을 '함께' 키우는 단계.
상대적으로
'주관적 나'가 강하면
상황을 마음대로 왜곡하고 과장할 소지가,
'객관적 나'가 강하면
원리 원칙만 고집할 소지가 있다.
'주관적 나'는 '객관적 나'를,
'객관적 나'는 '주관적 나'를 다스리기.
이를 통해
생각 다스리기를 훈련하고,
정신적, 육체적 성숙에 이른다.
하루 10번 이상,
많게는 100번까지
파도 타듯 출렁이는 수많은 생각들.
'생각 사용설명서'가 있음에도
바쁜 일상에 치여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내면을 다스려 극복하는 대신
과식, 과소비 등 외부 요인으로 해결하며
'소확행', '욜로'로 포장하는 현대인들.
오늘만큼은 '제품 사용설명서'나
'맛있게 먹는 법 설명서' 대신
'생각 사용설명서'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어떨까.
당신의 생각을
당신만큼 잘 알고 사용할 사람은
당신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