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달콤함이 가득한 인형의 집

by 꿈청이


독일 쾰른에서 벨기에 브뤼셀은 열차로 2시간이면 갈 만큼 가깝다. 열차에서 창밖을 구경하는 데 풍경이 너무 예뻐서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집 구조물도 독일은 색은 알록달록 할지라도, 네모 반듯하고 각이 잡혀있는 것과 비교해서 벨기에는 보다 정교하고 인형의 집처럼 아기자기하고 화려했다. 브뤼셀을 가는 이유는 이번에도 친구의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인데 한국 출발할 때부터 이사하느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던 벨기에 친구는 결국 만나지 못했다. 벨기에 친구가 없더라도 우리끼리라도 다니자 했는 데 비행기에서의 인연(Prolog. 어쩌다,유럽)으로 다른 벨기에 친구가 우리를 마중하러 열차역에 나와있었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벨기에 친구는 오래 전부터 알던 친구인 것처럼 우리를 환대해주었고, 어머니가 좋아한다는 컵케이크 맛집으로 데려가줬다. 인스타 감성으로 보이는 가게에서 화려한 컵케이크들은 보는 것처럼 맛이 좋았다. 벨기에 친구는 너희는 많은 돈을 들여서 멀리서 왔으니, 본인이 케이크를 대접하겠다며 우리에게 케이크를 하나씩 사주었다. 20대 초반인 나이에 비해 참 성숙하고 따수운 친구였다. 알고보니 친구는 승마를 가르치는 강사였고, 아버지도 기병대 소속 경찰, 이모는 승마선수로 승마와 관련된 집안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나도 그 당시 취미가 승마여서 즐겁게 승마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


‘언어 갈등’ 벨기에 두쪽 날 판|동아일보


내가 다른 취미로 프랑스어를 말하자 친구는 놀라워하며, 벨기에는 지역에 따라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어를 사용한다고 말해줬다. 근데 그 친구는 영어까지 잘했다. 그것도 부족해서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한다. 대학은 가지 않았지만, 일찍 일을 시작해서 그 돈으로 본인이 관심 있는 한국과 일본, 미국을 다닌다고 한다. 자동차도 있고, 최근에 인스타를 보니 남자친구가 생겨서 집을 마련해서 같이 살고 있다. 본인의 인생을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하고 누리면서 알차게 사는 모습이 참 합리적이고 좋아보였다.



날씨가 하루종일 우중충했지만, 벨기에의 미모는 여전히 빛났다. 화려하고 정교한 건물을 눈을 크게 뜨고 계속 감탄하면서 구경했다. 특히, 벨기에 현지 친구 덕에 매우 든든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벨기에는 인종차별이 무척 심하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키가 큰 금발의 백인 친구와 내 친구 덕분인지 전혀 그런 걸 당하지 않았다. 그 동네 주민처럼 편안하게 거리를 다녔다. 벨기에는 초콜렛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친구는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각종 초콜렛 가게들을 지나치고나서 로컬 초콜렛 맛집을 소개해주었다. 덕분에 가격도 참 괜찮았고,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가장 맛있는 수제 생 초콜렛을 얻을 수 있었다.



친구는 수도인 브뤼셀 근처에 살고 있어서 아주 가끔 브뤼셀에 온다고 했다. 우리를 에스코트 하면서 본인도 간만에 바람을 쐬는 지 우리와 함께 맛있는 간식을 샀다. 얼마 전에 구매했다던 BMW 차량을 운전하며 브뤼셀의 구석구석을 보여줬다. 덕분에 추운 날씨에도 바람을 피하며 관광할 수 있었다. 벨기에 초콜렛에 이어 와플도 먹었는데 왜 그렇게 초콜렛과 와플이 유명한지 바로 알아차리게 되었다. 카페 같은 와플 가게는 죄다 만석이어서 길거리 와플을 사먹었는데도 그렇게 맛있었다.



좋은 친구들과 맛있는 식사, 달콤한 디저트 꿈같은 시간이었다. 거리도 참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프랑스, 독일에 이어 또 다른 경험을 하고 추억을 쌓고 있었다. 기대했던 프랑스는 안 좋은 일도 당하고, 사실 기대만큼 좋지는 않았다. 파리에 대한 기대감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발생하는 정신 질환인 파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같이 간 친구 덕분에 별 기대 없이 따라간 독일과 벨기에에서는 좋은 사람들과 인연이 생겼고, 즐겁고 예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행을 고민하고 있고 상황이 된다면 일단 어디든 떠나보자. 흥미진진한 일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다시 독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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