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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집순이 Jan 02. 2024

스스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질문법

질문엔 질문으로

잔소리 일절 없이 아들 둘을 키워 모두 안정적으로 독립시킨 언니가 있다. 그 언니에게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질문하는 능력이 있다. 우리 아이들을 만나도 질문을 많이 하며, 나에게도 그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한 번은 그 언니께 일상에서 겪은 일을 가볍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초등 2학년 학예회에서 깃발춤을 어렵게 준비해서 성공리에 마친 아이들의 공연의 영상을 집에서 다 같이 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학예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라 아직 칭찬을 많이 받고 싶은 상태였다. 그때 다른 학년 영상에서 부채춤이 나오자 아이들은 경계하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기습적으로 물었다.


"부채춤이 어려울 것 같아요, 깃발춤이 어려울 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보고 있던 나는 하마터면 부채춤이라고 대답할 뻔했지만 아이들은 지금 칭찬에 목말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당연히 깃발춤이지~"하고 뒤늦게 순발력을 발휘해 대답하고는, 아이의 기습 질문에 속으로 진땀을 뺐다는 내용이었다.




그 언니는 이야기를 듣더니, 아이의 그런 질문에 이렇게 되묻기를 제안했다.


"만약 네가 부채춤도 해본다면 어떤 게 더 어려울 것 같아?"


나 같으면 그 상황에 질문을 한다고 하더라도 "넌 어떻게 생각해?" 정도로 짧은 문장으로만 되묻게 될 것 같다고 하니, 그건 두루뭉술해서 "몰라요"류의 답이 나올 거라고 했다. 주어, 술어로만 구성된 질문보다 세 단어 이상이 조합된 문장으로 질문을 하면 적어도 몰라요 보다는 더 생각하게 될 거라는 것이다.



세 단어 이상이 조합된 문장으로 질문을 하면 아이들 대답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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