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김, 다스림의 시간
혼란스러운 겨울이다.
서로를 이기고 무너트리려는 악다구니의 싸움 속에서
혼란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최근 북클럽에서 책 한 권을 읽고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한자는 어떻게 공부의 무기가 되는가?"
(부제: 한자는 생각하게 하는 언어, 한근태)라는 책이다.
많은 한자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지만 그중에서
평소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한자 하나를 배우게 되었다.
죽을 망 亡: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
입 구 口: 다른 사람과의 소통
달 월 月: 시간이 필요(시간이라는 의미 외에 타이밍도 중요하다는 의미로 내 나름대로 재해석)
조개 패 貝: 성장을 위한 돈(투자)
무릇 범 凡: 평정심과 루틴(습관)
이긴다는 것은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 시간의 축적과 타이밍,
성취를 위한 투자,
의지를 습관으로 바꾸어 가려는 노력(습관),
이 5가지가 어우러져야 한다는
깨달음을 갖게 해 주었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접할 수 없었고 접했더라도
알 수 없는 한자였다.
한자의 구성을 하나씩 분해하는 파자(破字)를 통한
의미 해석도 신선하고 이긴다는 의미를
다각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우리가 이긴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 한자
에는 힘력 力 자가 들어가서 힘으로 남을 이긴다는 의미가 있다.
이길 영(嬴)은 자기를 이긴다는 의미로,
이길 승(勝)은 다른 사람을 이긴다는 의미로
이김의 대상이 다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길 영(嬴)은 수신(修身),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다는 의미에 가깝지 않을까?
이 의미와 연결하여 정치(政治)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정치’(政治)에서 ‘정’(政)은 바르다의 ‘正’(정)과 일을 하다
또는 회초리로 치다의 의미인 攵(등글월문 = 攴)이
합쳐서 이루어진 말이다.
즉, 바르게 하기 위해 일을 하거나 회초리로 치는 것을 뜻한다.
치(治)는 특히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부조화로운 면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뜻한다.
정치(政治)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부조화로 운 것,
부정적인 것을 바로잡아 극복하는 일이다.
정치(政治)는 다른 말로는 수기치인(修己治人)
즉 자신을 닦은 후 남을 돕는 것이다.
출처: 위키백과
정치의 의미가 수신(修身)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하는
측면에서 오늘날 한국 땅의 혼란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단순히 정치인들의 책임으로만 비난하는
시간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먼저 자기 자신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한 다음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한다’
나를 돌아보아 마음과 몸을 다스리고 가정을 가지런히
하는 일에 먼저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