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랙홀 Jan 18. 2024

노병의 노래

열다섯에 종군해서

여든이 되어 돌아오니


내 집은 토끼굴이 되어

흔적이 없구나.


동네사람에게 물어보니

집터는 편백나무 무덤이 되었다네.


마당에 조를 심고

우물가의 아욱으로 국을 끓였으나


함께 먹을 이 가 없으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해설)


열다섯에 출병해서 여든 노인이 되어 고향을 찾았지만


가족들은 모두 죽고

혼자 남아 있음을 슬퍼하는 노병의 시로

전쟁으로 인한 백성의 고달픔을 노래한 것


ㅡ중국 한나라말 유비, 관우, 장비의 전쟁으로 도탄에 빠진 민가들의 삶을 노래한 것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가 든다는 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