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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Mar 13. 2023

'잃다'와 '깨닫다'의 상관관계

잃으면서 배우는 것들

최근 '건강'을 잃었다. (잃었는지 잃고 있는 중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운이 좋은 필자는 좋은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사지육신 건강하게 태어났다.


모자람 없는 사랑과 애정, 경제적인 부족함 없이 자랐던 필자는

흔히 말하는 '사춘기'도 없이 성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년이 되어 여러 일들을 겪으며, 본인을 돌보지 않다 보니

결국에 몸 이곳저곳에서 이상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이상신호 중 가장 힘든 게 바로 '허리'다.

허리가 아프니 일은 물론이거니와 잠도 못 자고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제한당한 것은

물론 '삶의 질'이 정말 많이 떨어졌다.


'부모님이 "술 좀 줄여라" 했을 때 말을 들었으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가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해봤자 부질없는 생각도 여전히 머릿속엔 가득하다.


지금 후회해 봤자 소용없는데 말이다.

늘 선택에 대한 결과와 후회가 늦게 오기에 깨닫는 것도 늦다.


사람이 참 단순한 게 본인이 스스로 겪지 않으면 그다지 크게 체감하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도 귀에 쏙 박히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필자도 건강을 잃기 전엔 '난 건강하니까 별일 없을 거야' 했지만 건강을 잃어보니 운동도 좀 하고

건강관리를 할걸 하는 생각이 드는 것 보니 말이다.



간단히 대입을 해보면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우린 늘 선택을 하고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부모님이 계실 때 잘할걸',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다면 좀 더 잘해줄걸',

'우리 우정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텐데' 등등


선택을 하기 전에 과연 내가 하는 이 행동이 추후 후회가 되지 않을지 한번 더 생각해 보자.


필자는 요즘 부모님과 추억을 쌓으려고 노력한다.

친구보다, 애인보다 필자 곁에 있을 시간이 필연적으로 더 짧을 수밖에 없는

부모님에게.


부모님이 떠난 후에는 같이 보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회를 먼저 생각한다.


'부모님이 떠난 후에 내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아니 아마 많이 후회할 거다.'


부모님과 쌓은 추억이 없으면 더욱 후회할 거라 생각되기에 노력 중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편인 '부모님'에게 우린 늘 편하다는 핑계로

가끔 속도 썩이고 짜증도 내지만 아마 자녀들도 부모님이 본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저녁 간단한 안부전화나 혹은 저녁을 함께 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생명을 주고도, 이제 자신의 인생까지 주려고 한다. ㅡ 척 팔라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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