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한 이유는, 제 생각을 나누고 싶어서였어요.
그저 나만 보는 일기장에 내 속을 고백하거나 정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나는 이런 걸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묻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듣고 그걸 나도 또 생각하고 그런 생각의 교류를 조금은 하고 싶었어요.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되는 분들과도 어느정도 나눌 수 있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고,
책으로도 영화로도 간접교류를 할 수 있지만, 딱 지금 내 상황에 대한 이야기에도 제약이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의 일상은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엔) 신기하고 재밌는데, 그 기쁨을 나누고 싶고
거기서 종종 생기는 의문도 나누고 싶고,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제 지인들에게도 알려줘보고 싶고,
근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또 어머나 세상에 그런 생각치 못한 관점에 놀라울 때도 많거든요.
저를 아는 분들에게 뉴스레터를 발행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럼 너무 비밀스런 느낌도 들고...
그리고
뉴스레터는 발행하면 수정 못한다는 두려움이 있었어서 그 동안 다른 SNS로 도망다녔던 것 같아요.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써 가다보니 글 쓰기가 점점 부담이 되더라고요.
주욱 써 내려가는 시간보다
퇴고에 더 시간이 들고, 수정이 더 힘든 시간이 되니 말이죠.
퇴고 부담 외에도
이 브런치스토리 공간이 뭔가 글 쓰는 저를 진지하게 해 주는 공간이예요. (그게 브런치의 장점이기도 하죠.)
그 덕분에
한동안 저의 글쓰는 태도가 자리잡혔다가 얼마전부터는 브런치스토리에 접속하는 빈도수가 낮아지는 저를 발견했어요. 안 그래도 그 동안 써 왔던 글 내용들이 좀 진지한데, 여기 분위기도 진지해서 제가 더 진지해지고 있더라고요. 점점 글 쓰는 것이 진정한 작가의 고통의 시간이 되어가면서 글을 자주 안 올리게 되고, 다른일을 먼저 하게 되고 있어요.
그렇게
제 기록용으로 브런치를 활용하려던 소재들은 초안으로 쌓여만가고, 뒷순위로 밀리고,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가기도 하면서 브런치에 지금까지 매거진에 올리는 것들이 점점 또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부터는 매일의 생각들을 일기처럼 매일, 좀 더 가볍게
그 날 그 날 일어난 일들을 언급하며 제 생각을 주루룩 써 내려가볼까 합니다!
그것들을 모아모아 주1회 발행 계획이지만, 필받으면 중간중간 발행할 수도 있어요.
문체도
저의 다른 매거진을 보시면
음... 진지함을 좀 느끼실 수 있을텐데
여기 이 브런치북에서는 덜 진지하게! ~~했다 체가 아니라 ~~했어요 체로 해 보려고 해요.
여러분~~
저를 아시는 분은 인사해주시고,
모르는 분들은 오늘부터 저를 알아가 주세요!
6월 3일에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