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리 Mar 23. 2023

[번외] 별을 관찰하는 사람처럼

명상 일지 과제2

나는 주로 앉아서 명상을 하는 '정적 명상'을 한다. 어릴 적부터 뛰어노는 것보다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했고, 다행히 오래 앉아 있는 것에 크게 불편함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요즘은 '동적 명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일상에서 나를 바로 알아차리는 데에는 단지 가만히 있을 때에(즉, 정적인 순간에) 호흡을 보는 것 외에도 모든 나의 움직임, 받아들인 모든 감각과 인상, 떠오른 생각을 인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훈련을 도울 수 있는 것이 동적 명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들여다보면 별일 없이 그저 흘러가는 것 같은 하루 중에도 알아차림(sati)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무수히 많다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어 주문한 음료가 잘못 나왔을 때, 줄 서 있는데 새치기를 당할 때, 모진 말을 들었을 때, 맡은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을 때 등등. 외부로부터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순간적으로 불쾌함이나 억울함, 분노, 원망, 실망, 조바심 등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내 안에 떠오른 감정들을 포착하는 훈련을 한다. 마음은 도드라지는 것에 몰입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알아차림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그렇게 유성처럼 반짝이는 감정이나 감각이 있기에 나는 별을 관찰하는 사람처럼 이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을 몇 번 놓쳤어도 괜찮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숨을 볼 수 있다면, 그 어떠한 물리적인 움직임과 심리적인 동요 속에서도 평온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10분 명상 in 미얀마식 좌법

#명상148일째


이전 26화 46. 정말 ‘괜찮다’고 느낀 적은 많지 않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