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구부정하게 앉아 있다가 부장가를 하면 척추를 비롯한 내 몸이 기쁨의 탄성을 지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마치 척추로 '기지개'를 켠 듯하죠. 또 치골을 자극해서 안쪽 장기를 튼튼하게 해줘 여자, 남자 모두에게 좋습니다. 뭔가 기분이 다운되는 날, 기운이 없는 날 하면 '파워'가 솟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허물을 벗고 나온 뱀처럼, 구질구질하게 나를 붙잡는 문제들을 떨쳐내고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에요.
부장가는 대표적인 후굴 동작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조건에 따라 더 잘 되거나 어려운 동작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솔직히 저는 후굴 동작들이 대체로 더 수월하게 되는 편이에요. 반면 팔과 어깨의 힘이 많이 필요한 동작이나,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는 자세들이 더 편한 분들이 있죠.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뭔가를 부러워하다 보면 끝이 없습니다. 요가 동작은 무수하게 많으니까요.
부장가에서 양손을 다 떼는 게 처음부터 된 것은 아닙니다. 요가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부터 코브라자세가 숙면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습관처럼 잠들기 전에 매일 (약 16년 동안) 했거든요. 그 결과 지금은 손을 짚지 않고 하는 게 더 편해졌습니다. 힘을 적절히 쓰기 때문에 이 자세에서는 아무리 뒤로 젖혀도 허리에 통증 없이 편안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언가 갑갑할 때에도 이 자세를 하면 좀 살만해졌습니다. 그래서 부장가는 제 영혼의 단짝이자 ‘최애’ 아사나라고 할 수 있어요.
엎드린 자세에서 시작합니다. 두 다리는 나란히 붙이거나(붙일수록 어려움) 골반 너비로 열고 발등을 내려놓습니다. 초심자는 양손을 어깨너비만큼 열어서 얼굴 옆 바닥을 짚고, 자세에 여유가 있으면 어깨 옆, 또는 가슴 옆을 짚어봅니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손으로 바닥을 밀어 상체를 일으켜 세웁니다. 팔이 좌우로 벌어지지 않도록 팔꿈치를 뒤로 보내고 팔을 몸의 옆선에 밀착해서 가슴을 팔 사이로 내밀면서 들어 올립니다. 내쉬는 숨마다 어깨를 아래로 낮추면서 뒤에 있는 날개뼈를 모아주고 턱 끝은 당긴 채 유지합니다.
어깨가 충분히 내려가면 고개를 뒤로 젖힙니다. 발등에서부터 엉덩이까지 약간 힘을 줍니다. 이때 엉덩이 근육에 힘을 과하게 주면 발등이 붕 뜰 수 있으므로 그보다는 골반과 치골을 바닥으로 밀어내는 느낌으로 합니다. 척추에 느껴지는 자극을 온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기본자세가 잘 되면 양손을 만세 하듯 뻗었다가 가능하면 발목이나 다리를 잡아봅니다.
상체는 공중을 날고 하체는 바닥에 뿌리내린 듯한 상반된 느낌으로, 치골을 바닥에 고정하듯 누르면서 흉추를 하늘로 끌어올립니다. 활짝 열린 가슴을 통해 스트레스를 멀리 날려버리고,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듯이 부장가아사나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