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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리 Aug 02. 2018

3. 파드마 아사나, 아르다받다파드마 파스치모타나아사나

섬세하고 고요하게

파드마 아사나
상체 숙이기 전의 아르다 받다 파드마 파스치모타나 아사나

"파드마아사나."

(Padmasana)

파드마=연꽃, 아르다=반, 받다=고정되다, 파스치모타나: 파스치마=몸의 뒷면+우타나=강하게 뻗다

연꽃 자세, 결가부좌, Lotus pose


연잎이 비에 젖은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어릴 적에 처음 본 연꽃은, 꽃도 아름답지만 투명한 빗방울이 동글동글 춤추듯 미끄러지며 연잎 위를 굴러다니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꽃은 참 신비로워요. 흙탕물에서 피어나면서 찬란하게 고운 자태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물을 정화하기까지 하죠. 세상이 힘겹게 느껴질 때면 연꽃을 생각해봅니다. 사람이 꽃을 닮을 수 있다면 연꽃이면 좋겠어요.


이름부터 우아한 연꽃 자세는 명상하기에 좋은 좌법이에요. 약 5천 년 전의 시바(파괴의 신) 신상이 바로 이 파드마 아사나를 한 모양으로 발견되었죠. 요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아사나 중 하나입니다. 아사나를 '좌법'이라고도 부르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앉는 자세'가 연꽃 자세입니다.


저는 요가 아사나를 본격적으로 수련하기 전에 명상을 조금 했습니다. 여러 번 1~2주 집중 수행을 떠나기도 했고, 그럴 때면 내리 세 시간을 꼼짝 않고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몸을 움직이면 집중이 흐트러질까 발 위치를 바꾸지 않고 한적도 있어요. 하지만 한쪽으로만 자세를 유지하는 건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꽃 자세를 하면 거친 바닥에서 명상할 때 발목을 허벅지 위에 올림으로써 보호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혼자 여행을 하면서 한적한 장소에서 좌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지 용감했네요.) 따로 바닥에 깔고 앉을 것이 없었고 여름이라 옷도 얇은 상태였는데 연꽃 자세를 하고 앉은 덕에 맨발임에도 발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 자세는 다리 모양 때문인지 다른 앉는 모양에 비해 등이 저절로 펴지는 효과가 있어요. 몸의 앞, 뒤 치우침이 덜 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발목이 꺾이지 않도록 발을 다리 위에 충분히 깊게 올려놓는 게 좋아요. 그리고 부상을 막기 위해 무릎이 아닌 고관절을 움직여서 무릎이 아래로 향하게 합니다. 

고관절이 충분히 풀리지 않아서 파드마 아사나가 아직 어렵다면 앉아서 한쪽 다리를 펴고 한 다리만 굽혀 발목을 깊숙이 올려 상체를 숙이는 '아르다 받다 파드마 파스치모타나 아사나'를 먼저 연습합니다. 

'파스치모타나아사나'는 몸의 뒷면을 이완하는 전굴의 기본자세입니다. 즉, 한 다리만 파드마 자세로 해서 손으로 발을 잡고 다른 한쪽 다리는 펴서 파스치모타나아사나처럼 굽히는 동작입니다.

오늘도 연꽃처럼 맑은 파드마아사나를 합니다.



◇ 이미지: 연꽃, 흙탕물 정화, 고결하고 맑음, 우아함


◇ 경험: 오른발을 먼저 올렸다면 그다음에는 왼발을, 같은 시간만큼 반대쪽으로도 하여 골반과 고관절의 균형을 맞춘다.


◇ 명상 포인트: 집중력, 섬세함, 고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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