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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리 Feb 07. 2019

29. 파다 하스타 아사나

출발선에 선 사람

준비 자세
파다 하스타 아사나


"파다 하스타 아사나."

(Padahastasana)

파다=발, 하스타=손

손 위에 발 올리기 자세


서서 하는 전굴 자세 중 하나로 요가 수련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동작입니다. 그런데 이 자세를 보면 수영이나 달리기를 하기 전에 '출발선상'에 위치한 사람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다른 선수들을 좌우에 두고 물에 뛰어들기 직전 또는 달려 나가기 직전 찰나의 시간은 얼마나 떨리는 순간일까요. 심호흡을 하고 정면을 응시하는 눈, 핏줄이 선 근육, 강인한 손끝에 담겨있는 긴장감이 보고 있는 사람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합니다.


파다 하스타 아사나는 자세와 의식이 모두 내면을 향합니다. 중력을 이용하여 몸의 뒷면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내쉬는 숨을 따라 마음을 한 움큼씩 덜어 놓습니다.


발과 발을 골반 너비 정도로 열고 서서 양손은 가슴 앞에, 또는 머리 위에 합장합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상체를 앞으로 굽혀 팔을 내리고 손끝이 몸을 향하게 돌려서 손바닥과 발바닥이 만나도록 손을 하나씩 발 밑에 넣습니다. 엄지와 검지 발가락이 손목에 닿게 깊이 넣어서 발가락과 발 전체로 손을 꾹 누르고 숨을 마시며 고개를 들어 정면을 봅니다. 상체가 길어질 것처럼 앞으로 내밀고 두 다리는 기둥처럼 단단하게, 팔은 팽팽하게 만들어요.


이제 숨을 내쉬면서 팔 굽히고 상체를 다리 방향으로 끌어당깁니다. 팔꿈치를 활짝 열고 어깨는 부드럽게 합니다. 근육의 힘을 폭발시키는 대신, 몸 안에 흐르도록 내버려둡니다. 발가락에서부터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근육을 지나 등과 허리, 목, 팔과 손끝에서 다시 발바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통해 몸의 후면이 점차 이완되는 것을 지켜봅니다.

 

파다하스타는 몸 뒷면을 편안하게 할 뿐만 아니라, 손을 발로 눌러서 팔과 손목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어준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적절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생존과 발전에 도움을 주지만 과하면 신경과민과 만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죠. 항상 출발선상에 선 것처럼 긴장하고 있지 않은 지, 그게 나를 해치고 있지는 않은 지 돌아보게 됩니다.



◇ 이미지: 출발선에 선 사람


◇ 경험: 손바닥을 발바닥 전체로 꾹 누르며 내쉬는 숨에 상체를 다리에 가깝게 숙인다. 다리는 안정감 있게, 상체는 비교적 부드럽게 하며 호흡과 함께 몸 후면의 긴장을 풀어준다.


◇ 명상 포인트: 이완, 긴장감 덜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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