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을 위하여
"할라 아사나.”
할라=쟁기
쟁기 자세, Plow pose
뒷목과 등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꿀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쟁기자세입니다. 또한 장에 가스를 제거하고 변비에 효과가 있습니다. 살람바 사르반가 아사나(어깨서기)와 비슷한 이점이 있기에 어깨서기가 어렵다면 쟁기 자세를 추천합니다. 혹은 쟁기 자세에서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경우, 반대로 어깨서기를 수련하거나 아도 무카 스바나 아사나(다운독), 파스치모타나 아사나 등의 전굴 자세를 통해 허벅지 햄스트링과 하체 뒷면을 충분히 펴줍니다.
쟁기는 땅을 경작하는 도구죠. 그래서 땅과 흙을 떠오르게 합니다. 신기하게도 '땅'이라고 하면 단단한 느낌이 드는 반면에 '흙'이라고 하면 부드럽고 촉촉한 감촉이 생각나죠. 제가 요가 수업을 통해 추구하는 것이 '부드럽고 단단한' 몸입니다. 언뜻 상반되는 표현 같지만 땅의 이러한 속성에 빗대어 볼 수 있겠네요. 땅과 흙은 편안함, 휴식, 치유라는 단어와도 퍽 잘 어울립니다. 단순 명료한 이름처럼 이 자세는 애를 쓰기보다는 휴식을 취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게 좋아요.
등을 대고 누워 두 다리를 나란히 모아줍니다. 양팔은 몸의 옆선에 붙여 손으로 바닥을 짚어요. 발바닥을 천장을 향해 들어 올리고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면서 두 다리를 동시에 머리 너머로 넘겨서 발끝을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양손은 그대로 바닥에 두거나 팔을 굽혀 등을 받쳐 세워도 괜찮고, 가능하면 손깍지를 껴서 손바닥을 밀착하고 쭉 펴놓아요. 어깨를 조금 안으로 모아서 어깨와 팔로 바닥을 눌러서 목에 부담을 덜어줍니다. 상체를 거꾸로 세워서 쇄골이 턱에 가까이 닿게 만들어요. 그리고 발끝을 당겨서 다리 뒷면이 충분히 이완될 수 있게 합니다.
여기서 엉덩뼈를 높이 올리고 등을 곧게 펴서 유지하는 방법이 있고, 발을 가능한 만큼 멀리 보내서 꼬리뼈를 안으로 모아 등을 둥글게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자는 어깨서기로 연결하여 몸을 바르게 펴는데 도움이 되고 후자는 등에 쌓인 피로를 풀고 카르나피다 아사나(할라 아사나에서 무릎을 굽혀서 양쪽 귀 옆에 대는 자세) 등의 변형 자세를 하는데 유리합니다. 두 가지 방법을 다 해보면서 척추의 느낌을 살펴봅니다.
잠이 오지 않는 날,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에 쟁기자세를 합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있던 내 몸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순환이 원활해져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 이미지: 쟁기, 땅, 흙
◇ 경험: 어깨와 팔에 은근히 힘을 주어 뒷목에 긴장을 덜어준다. 발끝을 당겨서 다리 뒤쪽이 이완되게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척추의 느낌에 집중한다.
◇ 명상 포인트: 휴식, 꿀잠을 위한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