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단단함과 외면의 탄력
"다누라 아사나, 파당구쉬타 다누라 아사나."
다누=활, 파당구쉬타: 파다=발+앙구쉬타=엄지발가락
활자세, Bow pose
팽팽하게 당겨진 활을 닮은 자세입니다. 몸 안에 빈 공간이 다이아몬드 모양 같기도 해요. 이 자세를 하기 전에는 위를 비워 두는 게 좋습니다. 다누라 아사나는 요가를 하기 전 최소 2~3시간은 꼭 공복을 유지해야 합니다. 왜 그런지는 해보면 바로 알게 됩니다. 배가 인정사정없이 눌리거든요.
활자세는 여러모로 저항이 많습니다. 일단 척추를 뒤로 젖힌다는 점에서 그렇고, 어깨를 활짝 열어야 한다는 것도, 무겁기 짝이 없는 엉덩이와 다리를 거꾸로 들어 올려야 하고 고개도 들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말랑말랑한(?) 배로 지탱해야 한다는 점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처음 해보면 팔, 다리, 엉덩이의 무게감이 버겁고 배가 눌리고 아파서 무기력감이 오기도 합니다.
엎드린 자세로 시작합니다. 무릎을 굽혀서 골반 너비로 열고 엄지발가락(또는 가능하면 발 안쪽날)을 모으고 손으로 발끝, 발 바깥날, 또는 여유가 있으면 발목까지 잡아봅니다. 마시는 숨에 팔과 다리를 동시에 들어올립니다. 마시는 숨에 상체를 조금 더 들어보고 내쉬는 숨에 엉덩이에 힘을 주어 하체를 더 들어 올려보세요.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위에서 잡아당기는 것처럼 팔과 다리를 팽팽히 만들어보면 중력의 영향이 약간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져요. 힘들어도 고개를 들고 위를 보세요. 내가 보는 쪽으로 몸도 따라 움직일 거예요. 살라바 아사나(메뚜기 자세)와 더불어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아사나로,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아사나입니다.
다누라 아사나 기본자세가 익숙해지면 손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 바깥날 또는 발목을 잡고 파당구쉬타 다누라 아사나를 시도해보세요. 이 변형 동작에서는 어깨의 가동성과 함께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 힘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당겨졌다가 되돌아오는 활의 모양처럼, 오래오래 탄력을 유지하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요. 그리고 이 아사나의 또 하나의 닮은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강한 내면을 만들어가요. 저는 단단한 내면이란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을 간직하길 바란다.
세상은 너를 바꾸려고 할 거야... 저항해라.
(My wish for you is that you remain pure.
The world will try to change you...
Resist it.)"
미국에서 1년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던 고등학교 시절, 가장 존경하고 의지했던 미국 문학 선생님께서 제게 써 주신 편지의 한 구절입니다. 제가 이 편지로 힘을 얻었던 것처럼,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옮겨봅니다.
◇ 이미지: 활, 다이아몬드
◇ 경험: 공복에 하는게 좋다. 팔은 팽팽하게, 어깨는 내리고 고개를 들어 위를 본다.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에 힘을 주어 하체를 더 올려본다.
◇ 명상 포인트: 내면의 단단함과 외면의 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