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브리타 자누 시르사 아사나.”
(Parivrrtajanusirsasana)
파리브르타=회전하는, 자누=무릎, 시르사=머리
반 박쥐 자세, Half head to knee pose
파리브르타 자누 시르사는 대표적인 몸풀기 아사나 중 하나입니다. 몸의 옆면이 쫄깃해지면서 시원한 느낌이 들어요. 뭔가 의욕이 없고 그냥 게으르고 싶은 날에 이 자세를 추천합니다. 처음엔 상쾌하고 그 다음엔 나른해지거든요. '신의 낮잠'을 형상화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할 정도로 우아하면서도 왠지 편안해보이는 자세입니다.
각도가 다른 자누 시르사 아사나입니다. 반 박쥐 자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름처럼 우파비스타 코나 아사나(박쥐 자세)로 바로 연결해서 오래 머무르기에 좋습니다. 또는 상체 방향만 틀어서 에카 파다 라자 카포타 아사나(한 발 왕 비둘기 자세)를 이어서 하기에 쉽습니다.
측면을 펴는 여러 아사나 중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모양은 각자 다를지라도 그 이로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파리가 아사나(빗장 자세)에 비해 무릎으로 균형을 잡지 않아도 되고, 펼친 다리 뒷면 근육을 지나치게 수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더 수월합니다. 그러므로 무릎이 아프거나 아킬레스건, 발목이 불편한 경우에는 이 자세가 낫겠죠.
먼저 받다 코나 아사나(나비 자세)로 앉습니다. 왼 다리를 옆으로 펴서 다리 뒷면을 바닥에 붙이고 오른 발꿈치를 몸 가까이 당겨옵니다. 좌우 엉덩이가 바닥에 골고루 닿게 합니다. 다리의 각도는 넓게 여는 게 좋지만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시도합니다. 숨을 들이마시며 양팔을 수평으로 벌리고 내쉬면서 왼쪽으로 기울여 손등을 발 앞쪽 땅에 내리고 조금씩 더 상체를 기울여봅니다. 머리나 팔이 앞으로 숙여지지 않도록 하면서 몸의 측면이 늘어나는 느낌을 관찰합니다. 이때 오른쪽 엉덩이나 오른 무릎이 뜨지 않게 해요. 손끝이 발에 닿을 정도로 많이 기울어지면 오른손으로 발 바깥날, 왼손으로 발 안쪽날을 잡고 얼굴과 가슴을 천장을 향해 살짝 비틀어줍니다. 왼쪽 옆구리를 왼 다리 위에 얹으려고 하기 보다는 옆구리를 조이면서 둥글게 띄워서 그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반대편인 오른쪽 옆면을 더 부드럽게 늘어나게 해줘요. 은근한 힘을 주며 자세에 적응하되 지나치게 잡아당겨서 옆구리나 허벅지 근육을 다치지 않게 주의합니다. 동작에 욕심을 내면 다치기 더 쉽습니다. 마음 비우기 연습을 하듯이 해봅니다.
양쪽을 다 해보면 각자 골반의 기울어짐과 옆구리 길이의 차이, 또한 양 고관절 위치에 따라 더 불편하게 느끼는 쪽이 있을 거예요. 저도 오른 다리 위로 몸을 기울이면 왼쪽 엉덩이가 상당히 많이 떴는데 그걸 알아차린 이후에 차이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어긋난 부분을 알아차리고 양쪽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반복해서 수련하면 느려도 변화가 옵니다. 그래서 요가는 참 정직하고 매력적인 것 같아요.
골반, 고관절의 균형을 맞추는 데 함께 하면 좋은 자세로 고무카 아사나(소머리 자세), 또 골반과 고관절의 유연성을 키우고 측면을 부드럽게 하는 자세로 파리브리타 수리야 얀트라(컴퍼스 자세), 파리가 아사나(빗장 자세), 아르다 받다 파드마 파스치모타나 아사나 등이 있습니다.
몸 측면을 길게 늘여 옆구리에 숨어있던 피로를 풀어내고 다리 또한 길게 뻗어서 잠깐의 낮잠처럼 고요한 숨과 함께 자세에 머무릅니다.
◇ 이미지: 반 박쥐, 신의 낮잠
◇ 경험: 받다코나아사나에서 한쪽 다리를 옆으로 펼쳐서 둔부를 잘 내려놓고 상체를 옆으로 기울인다. 몸이 앞으로 숙여지지 않게 하고 호흡과 함께 미세하게 움직인다.
◇ 명상 포인트: 우아함, 마음 비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