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다 찬드라 아사나 아르다 찬드라 차파 아사나 "아르다찬드라아사나(Ardhachandrasana), 아르다찬드라차파아사나(Ardhachandrachapasana).”
아르다=반, 찬드라=달, 차파=활
반달자세, Half moon pose, Sugar cane pose
반달 자세와 그 변형 동작입니다. 직접 빛을 발하지 않고 태양에서 반사된 빛을 은은하게 보여주는 달, 그중에서도 반은 어둠 속에 있어 더 신비한 반달의 이름을 가진 자세입니다. 달빛의 속성처럼 이 자세는 발과 종아리, 허벅지, 둔부를 아우르는 하체의 상태를 자세를 통해 드러나게 합니다.
다리를 다친 적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허벅지와 아킬레스건, 발목 등의 부상을 겪은 저에게는 그래서 더 힘들고 꺼려지는 자세였습니다. 신체의 앞뒤 무게중심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골반 불균형과 무거운 엉덩이 때문에 더욱 어려웠습니다. 한쪽은 그럭저럭 되는데 다른 한쪽에서 영 균형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손이 바닥에 채 닿기도 전에 휘청거리기를 여러 번, 수개월 동안 아예 찾지 않는 아사나가 되었습니다.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요가 아사나는 많으니까요. 그렇게 외면하던 반달자세를 오랜만에 다시 마주했습니다. 반은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반은 내 다리가 얼마만큼 회복이 되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선 자세에서 오른발을 바깥으로 90도 틀어놓고 상체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며 무릎을 굽혀 오른손을 몸통 길이만큼 떨어진 곳에 내립니다. 만일 손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면 의자를 두거나 책을 쌓아놓고 짚어도 좋아요. 시선은 바닥을 보고 숨을 마시며 오른 무릎을 폄과 동시에 왼다리를 몸과 수평이 되도록 들어 올립니다. 왼손은 골반을 잡거나 천장으로 뻗고, 흉추는 완전히 정면을 향하게 합니다. 둔부와 다리, 발끝까지 이어지는 힘을 느끼며 균형을 잡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위를 봐도 됩니다.
기본자세가 익숙해지면 아르다 찬드라 차파 아사나를 해봅니다. 왼 다리를 굽혀 손으로 발을 잡고 가슴을 연 채로 유지하거나 무릎을 더 들어 올려 팔이 팽팽해지게 만들며 발을 지그시 당겨봅니다. 골반과 고관절, 엉덩이 근육이 더 강하게 자극됩니다.
다행히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좌우 동작의 차이가 전에 비해서 많이 줄었어요.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첫째로 그간 요가 수련에서 파리브르타 자누 시르사 아사나(반 박쥐 자세), 에카 파다 라자 카포타 아사나(한 발 왕 비둘기 자세), 고무카 아사나(소머리 자세), 아도 무카 스바나 아사나(다운독) 한 발 들기 등에서 골반과 고관절을 교정하려고 기울인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둘째로는 나타라자아사나(춤의 왕 자세), 드롭백 & 컴업을 자주 연습하고 바시스타 아사나(옆 널빤지 자세)를 종종 연습해 하체와 몸 전반의 힘이 강화된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여전히 이 아사나가 쉽지 않습니다. 나아지긴 했지만 단지 전보다 덜 불편해진 것일 뿐입니다. 그래도 하체의 기능을 점검해보면서 반달 자세를 조금은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림을 그리면서 이 아사나의 어디가 반달을 닮았는지 살펴보았어요. 그냥 보았을 때는 안 보여서요. 골반을 중심으로 편 다리와 지탱하고 있는 다리, 머리를 둥글게 이어 보니 반달 모양이 나왔습니다. (유레카!)
이 자세가 어떻게 다리에 도움이 되는지는 반달자세만 해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달을 보기 위해 태양이 필요하듯 다른 여러 아사나들로 하체의 균형과 힘을 찾아야 해요. 그러면 비로소 구름이 걷히고 나타나는 달의 표면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외면해온 아사나가 있다면 오랜만에 시도해봅니다. 의외의 면을 만날 수도 있고 무언가 달라져 있을지도 몰라요. 어둠 속에 있던 달의 반쪽이 시간이 지나면 보름달로 환히 빛나는 것처럼 변하지 않는 건 없다는 마음으로요.
◇ 이미지: 반달
◇ 경험: 필요시 의자, 책 등을 손 아래에 두고 한다. 자세가 어렵게 느껴지면 다른 아사나들을 통해 하체의 힘을 더 기른다.
◇ 명상 포인트: 달의 속성,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