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을 선택하라

리더의 의사결정_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

by 인문학 도슨트

단 한 번의 선택,

“오늘은 아무도 죽지 않는다”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SULLY〉은 2009년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비행기 추락사고의 알려 지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이다. 탑승객 155명을 태운 1549편 여객기를 조종하여 이륙하던 설리 기장은 충분한 고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새들과 충돌하여 양쪽 엔진을 모두 잃고 만다. 절체절명의 순간 설리 기장은 주어진 208초의 시간 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850미터 상공에서 허드슨강으로의 수상 착륙을 시도한다. 허드슨강으로의 수상 착륙은 성공하고 155 명 모두 무사히 구조된다. 설리는 자신을 영웅으로 대접하는 언론과 시민들, 자신을 사고 원인으로 보는 조사관들 사이에서 정말 자신이 옳은 결정을 한 것인지 혼란스러워하며 악몽을 꾼다. 설상가상으로 에어버스에서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 첫 번째 회항지 라과디아, 두 번째 회항지 테터보로 공항에 무사히 착륙한다는 결과가 나와 설리는 더 혼란에 빠진다. 공청회에서 시뮬레이션을 담담히 보던 설리는 시뮬레이션에서 인적 요소 가 결여되어 있다며 인적 요소를 포함하여 시뮬레이션을 다시해줄 것을 요청한다. 시뮬레이션 결과 제방에 추락하고, 도심 한복판에 추락하는 결과가 나온다. 설리의 주장대로 회항이 불 가능함은 물론, 추가적인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선택을 선택하라

의사결정은 연습이 필요하다. 의사결정 과정에는 불편함을 인정하는 어느 정도의 편안함이 필요하다. 많은 리더들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두려워한다. 리더는 종종 불확실성으로 마비되고 심지어 관련이 없는 것에 근거하여 의사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의사결정은 당시 리더가 이용할 수 있는 정보만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옳고’, ‘틀린’ 대답은 없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잘못된 옵션을 선택한다. 단기적으로 열등한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결과를 해결하고 과정에서 경험이 좋은 결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잘못된 선택의 길을 가더라도 예상치 못한 기회를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자.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확실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해 보자. 불확실성을 해결하지 않고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것은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출발점이다. 불확실성의 수용은 의사결정에서 장애물을 제거하고 선택에 집중하게 할 수 있다. 훌륭한 리더들은 종종 자신의 직감으로 결정을 내린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과 자신의 전문 지식을 신뢰할 수 있으며 지나치게 생각하는 과정에 갇히지 않는다.


저 같은 칼잡이들은 찰나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어떤 결정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결정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공격이, 내 방어가 반드시 들어갈 것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그 믿음이 틀리면 반드시 죽습니다.

— SBS 〈육룡이 나르샤〉. ‘정도전과 이방지의 대화’ 中


불확실성을 피할 길은 없다.

자신을 믿고 선택을 선택하자.



영화 속 리더십

人사이트


선택을 믿어라!

기적을 만든 설리 기장의 의사결정


850미터 상공에서 엔진 두 개가 고장 난 직후 수상 착륙을 시도했다,

155명을 태운 채.

이런 사고에 대비한 훈련은 없었다.


850미터 상공에서 새 떼에 엔진이 부딪혀 양쪽 엔진 기능이 모두 소실되는 비상상황이 발생한다. 설리 기장은 부기장 제프에게 비상시 매뉴얼 확인을 지시한다. 이후 설리는 부기장으로부터 조종권을 가져온다. 평상시 부기장을 신뢰하며 조종권을 위임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조종권을 회수하여 직접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준다. 저고도에서 양쪽 엔진 모두 소실로 대형 항공사고 여부는 기장의 의사결정에 달린 절박한 상황이다. 처음 겪은 위기상황에서 설리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오랜 기장의 경험과 직관으로 허드슨강에 착륙하기로 결정한다. 비행기가 강에 무사히 착륙하자 설리는 승객들에게 탈출하도록 안내하고 자신은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탈출한 것을 확인하고 마지막에 탈출한다. 설리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도 155명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강한 책임감도 보여준다. 언론과 시민들은 설리를 영웅으로 대접하지만 정작 설리는 밤마다 자신의 판단이 맞았는지 괴로워하며 악몽에 시달린다. 항공사고 공청회에서 시뮬레이션 결과를 근거로 자신의 잘못을 추궁하는 조사관들에게는 이성적으로 자신이 판단한 근거를 제시한다.


여전히 인적 요소가 뺘져 있는 거 같군요.

역사상 최저고도에서 양쪽 엔진을 잃고 당황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라과디아로 회항하라고 말해주진 않았죠. 그 조종사들의 자질을 의심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새 떼와 충돌 즉시 회항하란 지시를 받은 건 분명합니다.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할 필요 없이요. 이 시뮬레이션엔 인적 요소가 빠져 있어요. 인적 오류를 밝히고 싶으면 인적 요소를 반영해요.


인적 요소를 반영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설리 기장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한다. 설리는 혼자 영웅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자신의 공은 낮추고 함께 노력한 모든 사람들에게 공을 나눈다. 설리는 155명의 목숨이 걸린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자신이 할 일을 점검하며 최선의 대안을 찾고 의사결정을 내린다. 위험한 순간 누구보다 앞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자신보다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지는 리더이다. 자신도 구조된 이후 155명의 생사를 끝까지 확인하는 따뜻한 리더이며, 성공한 공을 혼자 갖지 않고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나누는 진정한 리더이다. 교과서적인 리더십과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편안한 환경에서 집중하여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나 위급한 상황에서의 리더십과 의사결정은 쉽지 않다. 리더의 오랜 경험과 직관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설리 기장의 침착하고 담대한 선택과 결정, 이후 자신에게 돌아오는 책임에 대해 리더로서 깊은 생각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각자 자리에서 리더들이 어떻게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하는지 잘 그려주고 있다.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였습니다.

승객 모두와 구조대원들, 관제사들, 출근 보트 선원들과 스쿠버 경찰들 모두 같이 해낸 겁니다.


모든 정보를 갖고 결정할 수 있는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

즉각 결정하고,

즉각 실행하라.

자신의 결정을 믿자.



* 이 글은 2020년 8월 출간한 <언택트 리더십 상영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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