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다 김 Jan 27. 2019

미국 요가 선생의 따뜻한 이야기

아난다 만달라(Ananda Mandala) 명상을 하다

거의 매일 비가 오는 시애틀의 겨울, 

그러나 지난주 수요일엔 비가 오지 않고 스산한 바람이 껴입은 코트 속으로 비집고 들어 왔다. 내가 자주 가는 원네스 (Oneness) 명상 모임에서 수요일 저녁 6시 반에 '아난다 만달라' 명상이 있다는 이메일을 받고 처음 들어보는 이 명상이 궁금하여 시애틀 다운타운에 소재한 센터로 차를 몰고 달려갔다.

트래픽 혼잡이 절정인 시간인지라 Last minute에 도착하여 허겁지겁 들어가니 수염 가득한 얼굴의 젊은 남자가 나를 반겼다. 자기 이름을 제레미(Jeremy)라고 소개하였다. 자리에 앉아 5분을 더 기다리니 한 명이 더 나타나 우리 셋이 명상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그의 이름은 클라우스(Claus)라고 하였다.


그동안 S.N Goenka 선생님의 명상훈련에 따라 몸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감각(Sensations)에 집중하는 비파사나(Vipassana) 명상법을 주로 하면서, 가끔은 몸을 움직임으로써 몸에 쌓인 긴장과 억압을 푼 다음 명상으로 들어가는 오쇼(Osho) 명상법과 여러 다른 명상법들을 공부하고 Practice 해 오고 있는데 '아난다 만달라' 명상은 처음 접하는 거라서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명상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들었다.

아난다 만달라의 뜻은 아난다 (Ananda = bliss, 축복), 만달라(Mandala= Circle, Place 원, 장소)이라고 한다. 축복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날 때 부여받은 본연의 권한이기에 우리는 늘 축복받은 자로서 살아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호흡 명상법은 배출되지 못하고 몸속에 갇혀있는 꼭꼭 숨겨진 감정들(Emotions)을 토해내고 좀 더 높은 의식상태를 열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요기들(Yogis)이 해오던 파워풀(Powerful)한 클렌징(Cleansing) 명상법이란다. 또한 이 명상법은 우리 몸안에 있는 쿤달리니(Kundalini)를 깨우고, 7개의 에너지 센터인 차크라의 발란스를 맞추는데 좋은 명상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다. 


쿤달리니는 고대 인도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Sanscrit) 생명력, 쁘라닉 에너지, 기 (Life Force, Pranic Energy, Chi, Bio- Energy)가 깨어나 척추 맨 끝(Root Chakra)에서부터 머리 끝까지(Crown Chakra) 코일(Coil)처럼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모든 사람들은 태어날 때 이 에너지를 갖고 태어나는데 이 에너지는 우리가 죽을 때까지 척추 맨 밑에 코일처럼 돌돌 말아져서 저장되어 있다고 한다. 수련을 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은 이 코일이 풀리지 않은채로 자리잡고 있어서 자신의 근원(Source)을 알지 못하고 근원과 연결되지 못한 채 죽어간다고 한다.


그럼, 쿤달리니가 깨어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영적 수행(Spiritual Path)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에너지가 깨어남으로써 점차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오래된 습관(Pattern), 상황(Conditions), 자신이 분리됐다는 착각(Delusions of the separate self)으로 부터 벗어나게 된다. 이것은 그동안 단단히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에고(Ego- Structure)체계가 무너지면서 평소에 흥미를 느꼈던 것들에 재미를 잃게되고, 주체성(Identity), 의식체계(Consciousness)등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됨으로써 판단이 사라진 비워진 마음(Empty Mind)을 경험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런 새롭고 익숙치 않은 경험이 어떤 사람에게는 마치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 같은 두려움을 갖게도 하므로 쿤달리니에 대해 먼저 이해(Understanding)를 하는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이 쿤달리니 에너지를 잘 이해하고 좋은 목적을 가지고 수련을 한다면 지혜(Wisdom)를 발견하고, 무한한 사랑(Unconditional Love)을 느끼며, 깨달은 자(Awakened Life)로서의 삶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 호흡명상법은 여러 명이 그룹으로 모여 서로 손을 Hold하며 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며 신성과 연결되는 체험을 한다고 한다. 명상하는 도중에 우는 사람도 있고,  크게 웃는 사람도 있는데 이때 감정을 억제할 필요가 없고 Let it Go ~~ 하라고 했다. 명상이 끝난 후에는 대체로 평화(Peace), 고요함, 무한한 행복감(Unconditional Happiness), 명료함(Clarity)등을 체험한다고 한다. 오늘은 나와 제레미, 클라우스밖에 없지만 그룹 명상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우리는 하나라는 (Oneness) 총체적 에너지 감정(feeling of Wholeness)을 느끼기를 기대해보며 명상을 시작하였다. 

 

녹음기에서 나오는 리드미컬한 호흡 패턴에 맞춰 (Rhythmic breathing pattern) 호흡하며 7개 차크라 하나하나에 최대한 집중하면 좀 더 높은 에너지 상태와 연결되며 축복된 상태(Blissed State)의 길로 안내될 것이라고 제레미가 설명을 하였다.


제레미와 클라우스가 내 앞으로 다가와 앉았다. 갑자기 가까워진 공간에 어리둥절할 새도 없이 제레미가 한 손바닥을 아래로 또 한 손바닥은 위로하여 내게 보여주었다. 나는 처음 만난 사람의 손위에 내 손을 얹는 것이 좀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이내 내 한 손을 그 손위에 얹자 클라우스의 한 손이 내 손위로 덮이고 클라우스의 손위로 제레미의 손이 덮였다. 

방에 난로가 없어 코끝이 시리고 손이 차가웠지만 명상수련은 이런 불편함을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


제레미가 시작 전에 한마디 하였다.

"리다, 클라우스,

 네들 몸, 마음 안에 있는 모든 쓰레기가 올라 올거야.."(It will bring up all the garbage inside of you.)



이내 녹음기에서 인도 남자의 엑센트 강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One – two. One – two. One – two.”

One 할 때 숨을 들이쉬고 Two 할 때 숨을 내 쉰다. 숨을 내 쉴 때 배를 잡아당기며 강하게 내 쉰다.

그러다 점점 원 투 원 투 세는 것이 빨라졌다.

“One, two. One, two. One, two.”

호흡을 세는 원 투 원 투가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된다. 

제레미의 호흡소리가 어찌나 큰 지 내 호흡소리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동안 호흡 훈련도 많이 하였지만 이렇게 강한 호흡이 계속되자 뒷 목이 찌릿찌릿하며 감각이 없어지는 마비(Numb Sensation) 기분이 들고, 숨을 강하게 내 쉬자 다리부터 차가워지며 떨리고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가 없어지곤 했다. 휘몰아치듯 변화되는 몸의 감각이 놀랍게 느껴졌다. 


마침내 세는 숫자가 빨라지며  “One two – One two – One two – One twooooo!”에서 투가 길어지자 숨을 깊게 내 쉰 후 호흡을 최대한 참으며 척추 아래에 있는 첫 번째 차크라인 루트 차크라(Root Chakra)에 집중하고, 다시 크게  숨을 들이쉰 후  최대한 참으며 머리 끝에 있는 크라운 차크라(Crown Chakra)에 집중하였다. 

그런 후에 다시 사이클이 반복 시작하며 두 번째 차크라로 옮겨 갔다.


요즘 들어 창의력(Creativity)과 자기 확신 (Self- Confidence)에 막힘(Blockage)을 느끼고 답답해왔기에 두 번째와 세 번째 차크라에서 호흡을 멈출 때는 더욱 집중을 하였다. 몸에 찌릿찌릿 전율이 느껴졌다.

강한 호흡 때문인지, 눈물이 난건지 알 수 없는 액체가 눈밑을 적셨다. 

가끔씩 제레미가 호흡을 멈추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살폈다. 

다섯 번째인 목 차크라(Throat Chakra)와 여섯 번 째인 삼의 눈 차크라(Third eye Chakra)를 지나자 일곱 번 째인 크라운 차크라(Crown chakra)에 왔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호흡을 멈추며 내 머리끝이 열리고 에너지가 솟구쳐 하늘과 닿는 상상을 하며 호흡명상을 마쳤다.










얼마나 했을까..? 20-30 분 정도의 강한 호흡명상이 끝나고 고요함의 시간이 이어졌다.

머리가 텅~~ 비어버린 느낌이다. 완전한 평화, 고요함 속에 내가 있는지 고요함, 평온함이 내 안에 있는지 모르는 상태가 이어졌다. 알 수 없는 환희가 느껴지고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나는 몸에서 쥐가 나고 저려오는 듯한 강한 느낌에 대해서 그리고 마음이 텅 비어버린 듯한 육체적, 심적 변화에 대해 얘기했고, 제레미는 강한 호흡을 할 때 쿤달리니 에너지가 척추 에너지 통로를 위 아래로 통과하며 차크라 클렌징(Cleansing)이 되고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클라우스는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서 이혼하게 된 전처( Ex- wife)를 명상 중에 예기치 않게 보게 됐는데 배신감으로 가득 찼던 분노의 감정이 배설되고 어느 순간 용서로 변화되는 것을 느꼈다면서 눈물을 닦았다.


수요일 저녁,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경험하게 된 아난다 만달라 명상법.

이 명상법을 알게끔 연결시켜 주신 신성,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드리며 이 명상법을 리드(Lead)하고 가이드(Guide) 해 준 제레미, 그리고 같이 해준 클라우스와 허그(Hug)를 한 후 다음 주에 또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집에 와서 '아난다 만달라' 명상에 대해 찾아보니 이 명상이 주는 benefits이 다음과 같이 서술되어 있다.

 

What will you get?

(이 호흡 명상을 통해 얻는 이점은?)

– Experience a deep and intense connection with your breath, body and life energy.

(호흡, 몸, 생명 에너지와 깊고 강하게 연결되는 경험을 한다.)
– Releasing of emotions

(감정 이완이 된다)
– Powerful life energy flowing

(강한 생명 에너지 흐름을 느낀다.)
– Awareness of your emotional state

(자신의 감정상태를 알아차린다.)
– Can lead to blissful joy

(축복받은 기쁨의 상태로 유도된다.)


이 명상법은 Youtube에(Ananda Mandala meditation) 잘 나와 있어서 집에서 혼자 할 수도 있고 친구, 애인 , 배우자와 함께 하면 더욱 좋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미국 요가 선생의 따뜻한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