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다 김 Jul 02. 2019

재미있고 충만감 넘치는 삶을 위한 한 가지 방법

우리 모두는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여러 다른 공동체와 사람들을 경험하고 어딘가에 속하게(Belong) 되는데, 이를테면 가족(Family), 이웃(Neighbors), 학교(Schools), 클럽(Clubs), 친구(Friends), 직장(Work), 종교단체(Religious groups), 도시(Cities), 나라(Our Nation) 그리고 소셜 미디어( Facebook, Twitter, Instagram…..) 등등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모두는 집단 속에서 살아왔고 지금도 생활하고 있지만 실제 많은 사람들이 진정성 있고(Authentic) 바람직한(Desirable) 집단이나 그룹을 경험하지 못한 채 “나 홀로” 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친부모와 관계가 단절되고, 이웃과 소통하지 않으며, 사회에서 오프라인으로 (Off-line) 만나는 각종 community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건강한 인간관계가 차지하는 부분이 자신의 인생에서 점점 작아지는 것을 느낀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말처럼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존재 가능하며, 이러한 관계 유지 없이는 우리가 삶을 제대로 살고 있다고 볼 수 없는 데도 말이다.


미국의 경우를 한 번 보자.

미국 사회 통계 보고(American Sociological Review)에 의하면,

(1)   네 명중 한 명이 중요한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신뢰하고 의논할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보고했다.

(2)   65세가 넘은 사람 중 3명 중 한 명이, 그리고 85세가 넘은 사람 2명 중 한 명이  사회적으로 고립감을(Isolation) 느낀다 하였다.

(3)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고, 알코올 중독이나 비만도가 보통 사람들   보다 2배 높게 나타났고, 질병에 노출되는 비율 역시 높게 나타났다. 즉, 고립감, 외로움(Loneliness)이 자가면역반응(Autoimmune response) 억제를 일으켜 병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오키나와(Okinawa),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안(Sardinian), 코스타 리카(Costa Rica),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Seventh –Day Adventist)들은 대체로 평균수명이 긴 사람들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니 모두 공통적으로 굉장히 강한 가족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고, 사회적 참여도가 높으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며, 거의 모두 community에 속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어딘가에 속해서 맘에 맞는 사람들과 공통된 관심사와 주제를 가지고 얘기하고, 활동을 하며, 음식을 나눠 먹고, 시간을 공유한다면 그처럼 즐거운 일이 또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에 시간을 할애하고 빠져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실제 off line에서 얼굴을 보기도 하며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찌 보면 이것이야 말로 서로를 비교하고 판단하는 아주 나쁜 수단도 된다. 많은 시간을 들여 사진을 짜깁기하고 멋진 글을 써넣고 완벽하고 멋지게 포장돼 보이는 삶들이 나 자신을 작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을 경험하지 않는가?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그들 삶의 하이라이트, 즉 좋은 것만 포스팅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2013년 미시간 대학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소셜 미디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자신의 삶에 덜 행복감을 느끼며, 사실 오히려 소속감이 줄어들며 결국은 질투하고(Jealousy) 판단하는(Judgement) 맘을 갖게 된다고 한다.




나는 두 애들이 다 자라 큰 애는 결혼해서 멀리 동부에 살고 있고, 둘째는 미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애들과 더 이상 시간 보낼 기회가 없어져 아이들이 떠난 빈자리를 채울 공간으로 4개의 정기적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그중 중요한 두 개의 모임은 한 달에 두 번 금요일 요가 수업이 끝나고 만나는 요가 학생들과 저녁을 먹는 모임이고, 또 하나는 Deep Questions는 영어 공부 모임이다. 아무리 영어를 공부하고 미국 사람들과 일을 하고 있어도 언제나 목이 마르고 부족한 게 영어라서 이런저런 영어 모임, 영어 수업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가 올 초에 드디어 아주 좋은 그룹을 만나게 되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이 영어 공부 모임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미국 교회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영어 클럽이다. 나는 이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테이블 리더 (Table Leader)를 도와 새로 온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기도 하고 서로 연락할 일이 있을 때는 연락을 도맡아 하기도 하는 코디네이터(Coordinator)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참가자들을 위해 영어 도움을 주는 미국인은 모두 자원 봉사자(Volunteer)들이다. 내가 속한 Table에서(미국인 한 명이 한 개의 테이블을 관리하고 있고, 여러 테이블이 있다.) Leader역을 맡고 있는 로버트(Robert)는 70대 은퇴한 엔지니어로 베트남에 있는 대학에서 오랫동안 가르치기도 했던 아시아 경험이 많은 미국인이다. 그래선지 아시안(Asian)들에 대한 폭넓은 문화 이해가 있고, 이민자들이 정착 시 겪는 어려움을 잘 살펴주고 들어주는 카운슬러 (Counselor)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


베트남에서 타이치((Tai Chi)를 배웠다는 로버트는 공원에서 타이치를  즐겨한다.

몇 주 전부터 우리는 이 영어 community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계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l  자신이 왜 이 모임에 오는가? (Purpose)

l  자신의 인생 밸류는 무엇인가? (Value)

l  자신이 잘하는 것은?(Abilities)

l  자신이 흥미 있는 것은(Interests)?

등에 답을 하며 우리 모두의 공통분모가 무엇인지 찾고, 나를 알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이 어떤 모임이나 클럽에 소속되어 재미있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밸류가 무엇인지, 어떤 것에 흥미가 있고, 잘하는 게 뭔지를 알아야 나와 궁합이 맞는 친구를 만나고 나를 발전시키면서 재미 주는 모임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임 저 모임에 흥미가 당겨 기웃거리고, 맘이 통하고 대화가 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자신을 모른다면 처음에만 흥미를 느낄 뿐 결국 친구 관계는 깨지고 말 것이며, 모임에서 얻는 것이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고 그만두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토론을 통해 이 모임에 오는 이유가 단지 영어만을 배우기 위해 오는 사람도 있지만, 친구를 사귀기 위해, 정보를 얻기 위해,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소속감을 위해, 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공유, 그리고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 등등 다양한 이유로 온다는 것을 서로 알게 되었다.




각자 인생의 밸류(Value)를 얘기할 때는 놀랍게도 한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재미(Fun)가 밸류에 포함되어 있어서 이 모임에 오는 이유 중 재미(Fun)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즉 영어 공부가 재미있어서, 영어 공부를 재미 삼아, 영어 공부가 재미있는 삶을 줄 거 같아서, 여기 오는 사람들이 재미있어서, 선생님이 재미있어서 등등등…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은 행복감(Happiness), 에너지 레벨(Energy level)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우리 뇌에서 분비되는 행복과 연관 있는 호르몬은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엔도르핀의 4가지가 있다 한다.

그중 옥시토신은 터치(Touch)와 매우 상관이 있는데, 이를테면 손을 잡는다든가, 어깨동무를 한다든가, 키스(Kiss), 허그(Hug)할 때 이 호르몬 분비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란잔 페이틀(Ranjan Patel)은 각 나라 사람들이 카페에 앉아 있는 동안 몇 번이나 파트너를 터치하는가를 조사했는데 멕시코 시티(Mexico City)에서는 185번, 파리(Paris)는 115번, 런던(London)은 0, 미국 플로리다 주 게인스빌(Gainsville)에서는 2번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섹스중독이 많고 가장 큰 포르노 시장을 가진 미국에서 실제 신체 접촉은 매우 갈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내 요가 수업에 오는 학생들은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서로를 격려하고 동기부여를 주며 기쁨, 어려움을 공유한다.


밸류(Value)라 함은 쉽게 얘기해서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What is really important in your life?)


성공(Success)이나 부(Wealth), 명예(Reputation) 그리고 인정받는 것(Recognition)이 중요한지 아님 사랑(Love)이나 믿음, 신뢰(Trust), 성장(Growth) 등이 중요한지? 영적 수련(Spirituality), 종교(Religion)나 조화 (Harmony), 균형감(Balance) 등이 중요한지? 건강(Health), 가족관계, 친구 등이 중요한지? 재미(Fun), 창의성(Creativity), 봉사(Service), 자유(Freedom)등이 중요한지? 등등등… 이다.


다음은 인생 밸류에 대한 예이다. 자기가 어떤 것에 가장 비중을 두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지 3-5개 정도를 체크해 보기 바란다.


 Values List:

Authenticity(진정성)   Adventure (모험)  Balance(균형)

Bravery(용기)  Compassion (연민)  Challenge(도전)

Citizenship (시민의식)  Community(소속감)  Creativity(창의력)

Curiosity(호기심)   Determination(결정, 확실)   Fairness(공평)

Freedom (자유)    Friendships(우정)    Fun(즐거움)

Generosity (관대함)  Growth(성장)  Honesty(정직)

Influence (영향력)   Justice(공정)   Kindness(친절)

Knowledge (지식)   Leadership(지도력)   Learning(배움)

Love(사랑)   Loyalty(충직함)   Openness(열린 마음)

Optimism(낙천적)  Recognition(인정)  Respect(존중)

Responsibility (책임)  Security (안전)  Self-Respect(자기 존중)

Social Connection(사회 연결)    Spirituality(영적 수련)  Stability(안정감)

Status (지위)  Wealth(부)  Wisdom(지혜)





또한 좋은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친구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1)  내가 찾고 있는 친구 유형은?(Qualities I’m looking for in a friend)

(2)  사귀고 싶지 않은 친구 유형은?(Qualities I’m not looking for in a friend)

(3)  내가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할 자질은? (Qualities I need to embody)

 

첫 번째 질문, 자신이 찾고 있는 친구 유형의 예를 들어 보자.

자신에게 해당되는 내용을 체크해 보기 바란다.


재미있는 사람(Funny),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건강식, 운동, 뷰티 등), 창의적(Creative), 열정적(Passionate), 친절한 사람(Kind), 농담 잘하고 웃기는 사람(Silly), 똑똑한 사람(Smart), 스포츠나 등산(Outdoor activity), 댄스, 질문을 잘하는 사람(Ask questions),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 음악, 그림, 잘 들어주는 사람, 옷을 센스 있게 입는 사람, 재테크, 긍정적 생각(Positive thinker), 동기부여를 주고 격려하기(Motivator & encourager), 마음이 열려 있기(Open minded), 이해력(Undrstanding)등등등….  

 

두 번째 질문,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자기 말만 늘어놓는 지루한 사람(Boring), 자기중심적 사람(Self- centered), 질문하면 어깨를 으쓱하며 답을 피하는 사람(Shoulder- shrugger), 부정적이고 불평이 많은 사람(Complainer & Negative), 인색하고 상처 주는 사람(Mean- Abusive) 등등등…..


세 번째 질문, 자신이 힘써야 할 자질은?

이 내용을 자신이 잘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므로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기 권한다.


자신이 너무 일에만 집중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은연중 부정적 말을 많이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상대방 말을 중간에서 잘 끊는지? 듣는 중 딴짓을 하는지? 화를 잘 내는지? 게으르고 인색하고 상대방에게 명령하려 하는지? 열심히 살지 않은 주변의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는지? 과장하고 포장된 얘기나 모습을 보이는지? 정직하지 않고 언제나 가면을 쓴 모습인지? 늘 남과 비교하고 판단하는지? 등등등…

 

자신의 습관이나 무의식적 사고 유형을 알게 된다면 노트에 나는 앞으로 “이런 사람이” 되겠다.라고 적어 보자.

그리고 자주 읽어보며 자신의 과거 모습이 보일 때마다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변화되려는 시도를 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상대방 말을 잘 끊는다는 것과 은연중 부정적 생각이나 말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그런 상황이 오면 알아차리게 되어 의도적으로 변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부부 사이든, 학교 친구든, 직장 동료든, 사회 모임에서 만난 친구든, 비즈니스로 만난 관계든 어쨌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평등한 에너지 교환이(Equal Energy Exchange)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 말해 어느 한쪽에서만 이득을 본다든가, 손해 본 느낌이라든가, 한쪽에서 시간, 돈, 에너지를 낭비하는 불평등한 느낌이 든다면 결코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희망한다 하여 100% 딱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에 혹자는 80:20의 법칙을 사용해서 80%가 나와 공통점이 많고 내가 찾는 친구 자질을 갖고 있다면 20%가 나와 다르다 해도 얼마든지 지속적인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 20%를 줄이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방이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며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질문해 보는 것이다. 이 친구관계가 내 에너지를 바닥내지 않고 진정 나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이전 06화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관계를 좋게할 수는 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