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척해도 다 알아.

나의 여름

by 여름이네




img208.jpg



요즘 좀 잠잠하다 싶더니...

여름이가 아주 오랜만에 사고를 쳤다. 오빠가 벗어놓은 바지에 끼워져 있던 가죽 벨트를 잔뜩 물어뜯어서 반 토막을 내놓은 것이다.

뭐 어찌나 열정적으로 씹었는지 그 튼튼하던 벨트는 처참하게 찢겨 있었고, 작은 조각마다 여름이의 침이 듬뿍 묻어있었다.

뎅강 잘려나가 버린 벨트를 들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오빠 뒤에서 여름이는 '무슨 일이야 왜 그러는데'라고 묻는 듯이 나는 모르는 일이오 하는 표정으로 태연하게 발바닥을 핥고 있었다. 어차피 일이 모두 종료된 후에 혼내는 건 별로 효과가 없기 때문에 여름이를 혼내지는 않았지만...


여름아 다음에 현장에서 걸리면 그때 보자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