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 오빠 여기 펜스 새로 해야겠어 아래쪽으로 틈이 너무 많아 "
새로 이사 온 집에는 마당이 있어서 여름이를 자유롭게 풀어놓아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여름이가 허술한 펜스 틈 어딘가로 나갈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날도 집 청소며 짐 정리며 해야 할 일거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서 여름이를 마당에 풀어놓고 있었는데 일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마당 어디에도 여름이는보이지 않았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오빠에게 이야기를 하고 헐레벌떡 밖으로 나가려는 차에 마침 지나가던 아저씨가 저기 있는 검은 개가 그 댁 개가 아니냐며
이야기해주시는 덕분에 건너 집 강아지 앞에서 같이 놀자며 연신 꼬리를 흔들던 여름이를 바로 연행해 올 수 있었다.
정말 다행히도 여름이의 첫 가출은 큰 사고 없이 가볍게 지나갔다.
임시방편으로 펜스 아래쪽의 틈들을 돌과 나무들로 막아놓았지만 펜스 아래 틈새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여름이는
그 이후에도 종종 가출을 시도했다 뭐 이제는 여름이를 마당에 내놓으면 한눈팔지 않고 잘 감시하고 있지만 말이다.
여름아 집 나가면 고생만 한단다 가출은 이제 그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