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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possible Mar 09. 2016

그런 사람을 기다려

목이 마르다고 물을 달란 사람은 안 돼.

날이 덥다고 짧은 옷을 입는 사람은 안 돼.

비가 온다고 우산을 찾는 사람은 안 돼.

다리가 아프다고 의자에 앉는 사람은 안 돼.

엎어졌다고 일으켜 달란 사람은 안 돼.


그런 사람은 반대의 상황이 오면 날 찾지 않거든.

순간순간 반응하는 사람은

달아나는 것도 그럴 거 같아.


지름길 반응 이란 게 있어.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충동적으로 쉽고 빠르게 선택하면

옳은 결정을 하기 힘들대.


조심조심 무거운 한 걸음은

내가 정답이었으면 하는 바람인지도 몰라.





파도가 밀려와도 재빠르게 발을 빼지 않는 사람.

쓴 약을 마시고 사탕을 찾지 않는 사람.

미련하고 은근해도 방향을 바꾸지 않는 사람.

눈에 잘 띄지 않아도 그늘에서 이끼처럼 머무는 사람.

외롭다고 손을 내밀지 않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기다려.

나에게로 오는 길이 어려웠으면 

주저하고 망설였으면

나는 그 모양마저 예쁘다 할 거야.


당장에 너를 찾지 않는다고 간절함을 의심하진 마.

쏜살같이 달려온다고 너를 더 사랑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 사람을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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