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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8.12.토요일

아이 방 만들기 1

by 덩이
흐리고 뿌연 하늘이다

아이의 침대가 오늘 오전에 배송되었다.

컴퓨터와 책이 있던 방을 아이의 방으로 만들어 주면서 가구들의 대거 이동이 시작되었다.

-책장을 옮긴다- 라는 단순한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려면 -책을 다 빼고 책장을 옮긴 뒤 책장과 바닥의 먼지를 쓸고 닦아내고 나서 책을 옮기고 책장에 다시 꽂는다-

라는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 행위가 된다.

이럴 땐 생각이 많으면 안 된다. 그냥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보다 신랑이 훨씬 실행력이 좋다.

그냥 따라가야 한다.

저녁이 되니 구름이 뭉쳐져서 하늘의 색이 보인다

가구를 옮기고 물건을 치우고 분류하고 정리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물건들의 제자리를 찾아 옮겼다.

점점 더 예쁘다

쓰레기봉지를 채우고 청소를 하고 닦았다.

이렇게 1차 정리를 마쳤다. 아직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건 아니다. 내일 아이의 책상이 들어올 자리를 마련해 놓아야 하고 책상이 들어오면 또 한 번 더 움직여야 한다.

해질 무렵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고된 노동을 마치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밖을 나왔다. 오전에 본 하늘과 달리 저녁의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상관없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또 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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