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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8.20.일요일

여름방학의 마지막날

by 덩이

늘어지고 쳐지고 졸린 일요일이다.

어제 짧았던 물놀이의 아쉬움은 모두 사라졌다.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집을 나선다.

여름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오늘의 분위기는 나른함이다.

하늘과 물 그 사이 유리

우리가 간 마을처럼 조용하고 적막하다.

차 안에서 여름이 끝나는 게 아쉽다고 하니 아이가 갑자기 볼멘소리로 묻는다.

-엄마는 그럼 계속 여름이었으면 좋겠어?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질문을 받으니 답이 금방 나온다.

-응, 엄마는 계속 여름이었으면 좋겠어.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게 참 쓸쓸해진다.

조용하고 커다란 카페에서 빵을 먹고 커피와 음료를 마셨다.

작품이다

해가 늦게 지는 환한 여름 저녁이 좋다.

저녁까지도 뜨거운 여름 공기가 좋다.

멋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다.

안녕 오늘의 해야

즐거웠던 여름방학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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