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이번 어버이날은 주말로 휴일이 되었다. 그 덕에 친정에 갈 계획을 세우면서 지인들에게도 친정 부모님께 드리라고 한 송이씩 선물을 했다. 네 명한테 일일이 친정에 다니러 가는가 물으니 한 명만 안 간다 하고 세명은 친정에 간다고 한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카네이션 판매한다는 두 딸들한테서 정보를 입수를 해 실제로 가보니 조화였지만 참 예쁘고 고급 지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가격도 착하다. 이웃들에게 어버이날 선물하기 딱 좋은 착한 가격이어서 카네이션 담을 작은 쇼핑백까지 구매해 일일이 만날 장소를 정해서 배달을 갔었다. 이웃들이 생각지도 못한 카네이션이라면서 너무도 반긴다.
내 부모도 연세가 많으시니 내가 몇 번이나 이 꽃을 달아드릴지 모르겠다고 하니 맞는 말이라고 공감을 한다. 어버이날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라고 초간단으로 대화를 나누고 집으로 왔다.
토요일 오전에 시골로 향했다. 미역국도 소고기를 듬뿍넣어 한팩씩 7팩을 뚝배기 그릇 모양으로 얼려서 아이스박스에 담아간다. 생각나거나 먹고싶을 때 냉동실에서 꺼내드시라고 준비를 해보았다. 미역국은 실이가 본인의 시어른댁에 방문할때마다 준비해갔다고 나한테 얘기를 해줘서 나도 따라해본다. 아버지가 미역국 냉동시켜 온 걸 보시고 다음부터는 부모님이 필요할 때 끓여먹을 테니 해오지 말라고 하신다. 자식들이 일하느라 바쁘니 찬거리를 준비하지 말라는 것 같다. 그리고 작은 돈이지만 지출을 하지 말라는 말로 들렸다.
점심을 먹기 전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면서 “이 꽃 이쁘다” 한마디만 하시라고 하고는 사진을 찍기 위해 하나, 둘, 셋을 읍 조리니 부모님이 행복하게 웃으신다.
어버이께 효도가 다른 것이 있겠나, 생각나고 시간이 있을 때 함께 한 끼 식사하고 간간이 전화 한번 해보고, 새삼스럽지만 카네이션도 달아드리는 것이 효도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니 아버지는 농담을 하신다.
“여기 세뱃돈 받어"
“저에게 주시는 세뱃돈이에요”
“그랴”
우리는 점심을 간단히 먹고 남편이 아버지께 자갈치시장같은 전통시장내의 해산물파는곳에 가서 회 한 접시 사 오자고 해서 나도 따라가니 수산물이 싱싱하다. 광어 한 마리 회를 뜨고, 낙지도 사고, 대합조개라고 하는지 조개도 사고 시장 구경 잘하고 집으로 왔다.
우리 5남매가 고추장아찌를 좋아하니 아버지랑 엄마가 고추장담는 항아리에 가득 담가놓으신 장아찌를 내가 먹을만큼만 프라스틱통에 옮겨담는데 형태가 그대로 살아있다. 냄새도 그닥 안나고 맨 윗부분은 골마지 같은것도 생기긴 했으나 싱싱하게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버지께 레시피를 다시 묻기로 했다. 예전에 통화중에 알아낸 레시피지만 다 잊어버려서 아예 메모를 해가기로 했다. 내가 고추장아찌를 성공하면 계속 해먹을 것이고, 실패를 하면 아버지가 건강하시는동안 담가 달라고 하니 빙그시 웃으며 흐뭇해 하신다. 부모님께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러 간 것이 고추장아찌를 가지고 오게 된겪이 되었다. 이렇게 어떤 이유로든 한번씩 생각날 때 찾아뵙는것도 나에겐 부모님 계시는 동안 안부도 챙기면서 바람쐬러 외출하는 것이 된다.
몇해전엔가 친정동네 어르신이 길에서 쓰러져서 응급실에 간적이 있다. 부모님은 마음으로 안타까워하신다. 그러나 딱히 해줄수 있는게 없었다. 내가 고추장아찌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부모님이 우리를 위해 손수 담그셨다. 그리고 얼마전에 두 번이나 택배로 보내주셨었다.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내가 코로나에 걸리고 일주일동안 자가격리 상태로 보내면서 해제문자가 왔었는데, 삭힌 고추장아찌가 먹고 싶어서 곧장 창고형마트로 가서 사다가 밥두그릇 먹었다고 하니 아버지는 진작에 보내줄걸 하며 아쉬워 하셨다. 뒤늦게라도 보내주셔서 맛있게 먹었다고 하니 담번에도 담가놓을테니 가지러 오라고 하신다. 시간될 때 다시 오겠다고 했지만 상황이 어찌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부모님 마음은 항상 무언가를 주고싶어 한다. 나도 부모가 되니 자식한테 무엇 하나 더 주고 싶은 위치가 되어 있다. 이게 모정, 부정 인가 마음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