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치기

기록할만한 이야기

by 그믐

줄놀이 같은 세상사에 몸을 싣고 끌러내렸다 당겼다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없는 묵은 고민들이 틈새를 꿰뚫어 예리하게 찾아든다.

다르다. 사람다운 것과 지혜로운 것 사이에서 방황힌다.

나의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건지 사람들의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건지. 몽롱한 뇌를 두드린다.

너무도 맞고 너무도 잔혹하면서도 그 주어와 목적어가 자아내는 묘한 아이러니를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무엇이 시체같은 몸뚱이를 걷게하고 식어빠진 심정을 달군단 말인가.

글 쓰는것을 참 좋아했는데 어느날부터 글을 안쓰게되었다. 다만 3-4줄이라도 적어놓고 나면 조금 덜어진 외로움에 고개를 끄덕여보기도 하던 날들...

해가 질 무렵에 거짓말처럼 밀려드는 땅거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조정하던 끈을 끊어버림과 같이 주저앉을 피로를 선사하고 때떄로 그리운 것들이, 외로운 것들이, 속상한 것들이 밀물이 된다.

그러면 나는 사랑하고, 원망하고, 그리워한다.

닳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날카로운 돌 두개가 닳아 예쁜 조약돌이 되지만 그 사이에는 틈이생기고 파도가 오가고 그러면 그들은 멀어지려나.

잃어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원래 내것이 아니었으니 잃을 것도 없는 삶이거늘 잠시 내것이었음에, 혹은 내가 잠시 누군가의 것이었음에 잃어버렸거나 버려졌거나 떠났거나 혹은 남겨진 것이다.

티비 속 드라마는 세상 가장 지혜롭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르친다. 그들은 불속으로도 뛰어들것만 같은 사랑을 하고 견뎌내고 이뤄낸다. 서로의 날에 마음이 베였을때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겨내고 사랑하는 마음에 멍이 들었을땐..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겨낸다. 뒤돌아서면 그만인것을 시린 등 한번 보고 나면 그만인 것을. 같은 하늘아래 손못잡는게 그토록 미어져서 그렇게 사랑하고 또 사랑해낸다.

그렇게 배운것같다. 어리석게 사는 법을.

그렇게 적어둔것같다.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201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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