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라는 것을 생각을 정리하기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혹은 폭발시키기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혹은 그것들은 환한 곳에서 미처 볼 수 없다가 모든 것들이 고요해지기 시작할 무렵 달처럼 제 모습을 슬그머니 들어내놓고 빛난다. 그 빛이 때로는 너무도 거슬리어, 그 빛이 때로는 너무나 반가워서 그렇게 한동안을 잠겨있는게 밤이다.
반면에 빛이라는 것은 너무도 환하여 모든 생각들을 일시적으로 바라볼 수 없게만들고 그 순간의 자신이 부딪혀야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라도 하듯 모든 것을 잠재우고 봐야할 것인지 급한것인지, 때때로 잘 구분이 가지않는 것들을 비춘다.
두 가지 것들이 번갈아가며 낮에는 내차례야, 밤에는 네차례야 한다. 달처럼 해처럼 뇌라는 것은 돌고 돌아 날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을 드러내고, 세상이라는 것은 하늘이라는 생각을 한다. 거기에 조그마한 나라는 별이 아니 내 생각이라는 별이 나를 비춘다. 그러면 구름은 근심과 걱정일테다. 환해지지도 어두워지지도 못하게 하늘을 꽉 메우는 그것은 곧 비가 내릴지도 모른다는 긴장이라는 긍정적인 것과 모든 것을 무기력하게 대처하게 하는 부정적인 면을 모두 지닌다. 그러면 내 삶은 이 별 어느나라쯤에 있는 것일까.
어쩌면 내 삶은 여기, 이 곳에 있다. 환한 날이 많지는 않아 비가 오는 날도 구름이 낀 날도 더러 있다가 밤이되면 밤하늘이 까매지는가 하면 구름이 세상의 빛을 받아 파랗고 붉은 하늘이 되기도 한다. 어쩌다 한번 마음이 좋은 날은 눈물나게 아름다운 하늘에 감사해하다가도 언제그랬냐는듯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을 저민다. 어쩌면 내가 하는 일도, 내가 있는 곳도 꼭 나를 닮았다. 닮아서 존재하고 닮음에 질려 힘이 드는가 보다.
내일의 날씨를 보자. 내일은 조금 흐림, 간간히 엷은 햇살이 비침. 오늘 밤은 밤바람 조금 쐬이다 불끄고 잘 것.
기상예보 변동. 내일은 하루종일 비, 그리고 바람. 창문에 비친 초가 타들어모습 지켜보다가 잠들 것.
2011.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