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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믐 May 26. 2022

35일 차

2022. 05. 27

Q. 당신의 주위의 삶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요?

나의 삶의 첫 번째 다이내믹스가 찾아온 그날부터 삶과 환경에 대한 관심은 폭발했다 점점 줄어들고 있죠. 점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접어봅니다. 비행기 모양으로, 배 모양으로, 꽃 모양으로, 학 모양으로, 그렇게 접어두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나'에 대한 생각을 펼쳐봅니다. 비행기 모양이었던 나를, 배 모양이었던 나를, 꽃 모양이었던, 학 모양이었던 나를 펼쳐보지요. 어쩌면 무엇으로도 접히지 않은 종이는 오히려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Q. 당신이 현재 참여하는 외부활동은 무엇인가요?

회사를 다니는 것도 외부활동이고, 꾸준히 참여하는 코칭 스터디도 외부활동이려나요. 연애도 외부활동이 될지도요. 나의 외부활동은 상당히 폐쇄적으로 변했습니다.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들을, 낯섦보다는 안전함 속에서 편안함을 찾지요. 그러다 어느 날 익숙함의 범주가, 안전함의 범주가 더 넓어지거든, 익숙함이 상관없을 만큼, 안전함이 상관없을 만큼 자유로워지거든, 폐쇄적이라는 단어의 뜻을 다시 한번 제고해볼지도 모르겠네요.


Q. 동창회 등 지속적으로 참석하는 모임이 있나요? 어떤 모임인가요?

고맙게도 불러주는 모임이 있습니다. 나는 처음엔 별로 긍정적이지 않았어요. 나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들에 이미도 넘치게 바쁘고,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받을 수 없다고 느껴졌기에. 그런데 어쩌면 내가 원하는 것은 절대 받을 수 없을 거라 믿었던 모임이 내가 죽는 날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어느 날의 내게 위로가 되고, 어느 날의 내가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고, 어느 날 그 모든 게 영감이었음을 알게 되고, 어느 날 새삼 소중함을 깨닫고, 어느 날부터 감사함을 잊지 않게 되는 그런 모임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어떤 이유에서 그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나요?

그 모임을 갈 이유만큼이나 그 모임을 가지 않을 이유도 찾지 못했던 것 같네요. 기꺼이는 아니지만 가까스로 나의 에너지와 시간과 돈을 낼 수 있는 정도의. 나의 그 가까스로 에 대해 판단하지 않는 모임. 그냥 늘 거기 있는 모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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