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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믐 Jun 01. 2022

40일 차

2022. 06. 01

Q.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리드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누군가의 리드를 따르는 편인가요?

나는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는 많은 경우 리드하는 편에 속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골목대장이었을지도요. 뭔가를 주로 "하자!!!"라고 외치는 종류의 사람이었죠. 이게 영어로 하면 "Let's" something 같은 건데.. 한국말로 하면, 재수 없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그런 나의 표현을 '외동딸'이라서 그렇다고 비꼬는 말도 더러 듣곤 했죠. 하지만 그런 표현을 안 쓰더라도, 세상은 늘 뭔가를 시작해주고, 주도해주는 사람을 원하죠. 나는 그런 분위기나 에너지가 있는 사람였어요. 리드를 하는 사람은, 누군가의 리드에 잘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내가 진정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의 리드가 아니면, 끊임없이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를 고민하고, 문제를 제기하죠. 나이를 먹어가며 표현 방식이 순화되었지만, 그리고 조금 더 기다려보거나, 믿어보는 경우도 늘었지만 그럼에도 리드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재수 없을 수도요.


Q. 당신은 다른 사람을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고 싶은 욕구가 많은가요? 그럴 때 당신이 자주 쓰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그랬었죠. 불안했기에. 이건 앞의 질문과 중복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네요. 신뢰요. 누군가에게 나의 청을 납득시키는 것, 여러 말하지 않고도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는 글쎄요. 별로요. 누구를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것을 위해 뭔가를 설명하거나 설득하는 과정도 원하지 않습니다. 말인즉슨, 그렇게까지 하고픈 뭔가가 없거나. 그렇게까지 할 에너지가 없거나, 그렇게까지 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뭔가가 동한다면, 그들은 내 뜻에 동의하는 선택을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대로 그렇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을 겁니다.


Q. 지금 당장 가장 보고 싶은 친구는 누구예요? 그 친구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같은 질문이군요. 의도한 바가 있으시겠죠? 하지만 이번에는 없다고 대답할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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