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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믐 Jun 06. 2022

45일 차

2022. 06. 06

Q. 당신이 주로 칭찬받는 것은 어느 분야의 일인가요?

이 질문을 받고 나는 조금 슬퍼졌어요. 칭찬이라는 것을 받아본지가 언제인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세월이 흐르며 칭찬을 받기보다는 해줘야 하는 입장으로 변모되는 과정을 겪죠. 예쁘기보다는 예뻐하는 사람이 되고, 바라기보다는 해주는 사람이 되고 뭐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칭찬이 필요 없는 건 아니에요. 산타할아버지를 잃어도 산타할아버지는 언제나 반가운 존재인 것처럼. 

칭찬의 자리를 고마움이나 미안함의 표현들이 대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에 마음을 써준 것에 대한 고마움, 그만큼 써준 것에 대한 미안함 등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어요.


Q. 당신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 일은 어떤 것인가요?

나의 선택은 은근히 나를 위한 것들이 많습니다. 나는 일을 할 때 누군가를 만족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내가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죠. 내가 만족했는데 다른 사람이 만족하지 않는 것을 경험하는 일이 많지는 않았는데, 나는 내 기준이 높다고만 생각했었죠. 하지만 솔직히 얘기하면, 그 최선을 만들어내느라 나의 모든 것이 소진되었음에 대한 배려도 있었을 것이며, 그러다 보니 지금 여기서 뭔가를 더 Add Value 하자고 한들 얘가 못해내겠구나라는 어떤 결정권자의 선택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당히 교만한 태도로 말을 해보자면, 내가 지금까지 일을 해오면서 만났던 사람들 중에, 내가 맡은 일을 나보다 더 잘 해낼 사람은 없었노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Q. 당신이 전문가로 통하는 분야가 있나요?

마케팅/브랜딩 캠페인 전략, 기획, 실행, 광고 집행, 예산 수립, 프레젠테이션, 콘텐츠 SB(Story Board) 등. 그리고 코치.. 나는 과연 지금 코칭 전문가일까요? 


Q.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도움을 청할 땐 주로 어떤 경우인가요?

잘해야 하는 일일 때, 상황이 좀 엉망진창일 때..(!), 뭐 하나 떼주고 맘 놓고 쉬고 싶을 때..(?), 누구를 키워야 할 때, 가이드나 체계가 필요할 때, 새롭게 시작하는 일일 때, 주로 그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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