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4
그녀이야기 I.
이젠 더 이상 가방끈이 내려와도 올려줄 사람이 없다했습니다.
황사바람에 마스크를 챙겨줄 사람도
3분안에 달려올 사람도
감기걸렸다고 종류별로 약사다주는 사람도
키가 170인 그녀에게 중딩이라고 불러주는 사람도
아침저녁 안부문자해주던 사람도
결혼할꺼라고 말해주던 사람도
문자안하면 심심할텐데 화한번안내고 받아줬던 사람도
곤드레 엄마는 방방타다가 하늘나라 갔다고 말해주던 사람도
더이상은 없다했습니다.
그녀에게 남은건
질질내려오는 가방끈과
꼬질거리는 마스크와
2월 13일 바르게 살기공원에서 찍었던 사진과
먹다남은 약들과
상자도 버리지 못한 시계와
두근거리면서 썼던 편지만 남아있더랬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봄같던 겨울도없고
겨울같은 봄만
남아있더랬습니다..
2008.03.13
그녀이야기 II.
그래서 나도 잊었던 기억을 끄집어내고 말았습니다.
아무런 추억하나 없었던 사람인데
1년이 되도록 떠나보내지 못했던 사람을 기억해내고 말았습니다.
얼굴이 보고싶은것도 아니고
안부가 궁금한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미니홈피에 들어가는것도 아니고
바뀐 전화번호를 기억하는것도 아니고
이젠 어떤 신발을 신고 어떤 가방을 매는지도 모릅니다.
그사람때문에 속상해했던 기억을 잊은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잊지 못했던 사람을 말입니다.
더 괜찮은 사람이 없어서 떠나보내지 못했다는
핑계로
그렇게 나는 다시 연락하고 싶다고 말을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치만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내 강한 자존심이 다치는것도 싫고
내가 또 상처받는것도 싫고
다만
내가 그를 좋은사람이라 기억하듯이
나를 그렇게 여겨주었으면 할 따름입니다...
201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