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입맛에 맞는 요리
떡볶이에 수없이 도전해 본 결과 다담에서 나오는 떡볶이 소스가 제일 맛이 있다.
유튜브와 네이버에 찾아보며 다양한 떡볶이를 만들어 보았지만 아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지 잘 먹지 않았다.
이마트에 들러서 떡볶이 소스도 팔지 않을까 하여 찾아보니 역시나 다담에서 떡볶이 소스가 나오는 게 아닌가? 동네 마트에는 없어서 이제껏 먹어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다담에서 나오는 쌈장과 된장찌게용 된장이
우리 가족들 입맛에 맞는 재료였기에 소스를 보는 순간 곧 바로 구매 카트에 넣었다.
집에 오자마자 떡만 넣고 통에 적힌 비율대로 소스를 끓여서 아들에게 내밀었더니 게 눈 감추듯 다 먹어 버렸다. 역시 아들의 입맛을 꿰뚫었구나. 엄마로서 당연한 일이겠지만 맞벌이 하느라 어릴 땐 아이들의 입맛을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살아왔었다. 대학에 간 후로는 10여 년을 떨어져 지냈으니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맛을 선호하는지 모를 수밖에 없다.
6개월 전, 집에 잠시 와 있겠다는 아들의 말에 적잖이 당황했던 이유도 먹거리에 있었다. 부부의 식탁은 자연 그대로가 많았다. 남편은 되도록 가미가 덜 되고 간이 적은 음식을 선호했기 때문에 생 야채들을 된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견과류에 요플레를 얹어서 아침을 해결하기도 했다. 저녁은 외식으로 해결할 때도 많았다.
아들은 집밥을 더 선호했다. 그 동안 사 먹는 음식에 지친 듯했고 집밥이 장을 편하게 한다며 엄마표 음식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더구나 이곳은 패스트푸드 점이 다양하지 않아서 주문해서 먹을 곳도 몇 군데 밖에 없다. 엄마표 음식 솜씨를 늘리는 것이 가장 빠른 대처 방법이다.
엄마표 음식이란 게 별 것 있겠는가? 아들이 오면 아들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해주고 딸이 오면 딸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해주고 남편만 있을 땐 남편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