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없이 숨 쉬는 하루를 기다린다.
밖에 나갈 수 없다.
삶이 무너져 내린 것 같다.
마음은 돌덩이처럼 무겁고, 숨조차 가빠진다.
지속되는 고통은 삶의 질을 무너뜨린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왔고,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 그 이유가 허무하게 느껴진다.
우울과 무기력을 이겨내려고 여러 활동을 해봐도, 변화 없는 일상 앞에서 마음은 다시 가라앉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이 차오른다.
그 순간, 심장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숨이 막혀 올 것 같은 공포가 몰려온다.
앞은 흐릿해지고, 물체가 출렁이듯 움직인다.
귀는 멍하고 이명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더 심해지면 환청이 들린다. 평범한 삶은 그때 완전히 멀어진다.
몸은 힘이 빠져 눕고만 싶다. 직장에 나가는 일조차 버겁다.
마치 지하 깊은 곳으로 추락하는데, 나를 붙잡아줄 사람은 없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그럴 때면 내 마음마저 내가 알 수 없게 된다.
내 몸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마음도 내 의지로 다스릴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 창가에 앉는다.
햇살이 조용히 스며드는 창가에서,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온전히 진정되고 싶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잠시나마 내 마음이 나를 떠나 어딘가 평온한 곳으로 여행을 떠난 듯하다.
만약 그 창가에서 내 마음이 완전히 평화를 얻는다면,
나의 삶도 다시 보통 사람들의 삶처럼 돌아올 수 있을까.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가길, 이유 없는 불안이 멀어지길,
그저 숨 쉬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
우울, 공황, 조울… 이 이름들을 가진 병은 왜 생기는 걸까.
몇 년째 먹고 있는 약이 오히려 나를 더 힘들게 할 때도 있다.
공황이 오지 않았는데도, 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들면 마음은 또 흔들린다.
마음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서글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마음의 창가에 앉아, 불안 없이 숨 쉬는 하루를 기다린다.
그 하루가 내게 오면, 나는 비로소 내 삶을 다시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