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쓰담 쓰담 06화

딸아이의 사춘기를 지켜보며

다시 성장해 가는 엄마

by 라라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너는 이제 어느새 나보다 키가 크고, 말끝마다 작은 반항이 묻어나는 사춘기의 문턱에 들어섰다. 어릴 적엔 엄마와 모든 걸 공유하고 엄마와 함께 나가고 모든 걸 같이 했었는데, 요즘은 말도 줄고, 눈빛도 차가워질 때가 있다.


처음엔 당황했어.

내가 뭘 잘못했나, 왜 이렇게까지 달라졌을까.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나도 너만 할 때 더 심했던 것 같아.

세상이 낯설고, 어른이 되는 길이 어딘지 몰라 불안했던 시기.


너는 지금 너만의 방식으로 성장 중이야.

혼자 방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게다가 문까지 잠가버리는 널 보면서, 엄만 정말 이해가 안 갔지만..

이해하면 할수록 너와 말다툼만 더 자주 한다는 걸 깨달았지.

하지만 그건 네가 네 생각과 감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겠지.

너의 말투, 너의 표정, 그리고 가끔 던지는 깊은 질문들 속에서 나는 네가 얼마나 단단해지고 있는지를 느껴.

마냥 귀엽기만 했던 네 모습에서 이제는 세상을 바라보는 네 눈빛이 보여.


엄마는 늘 네 편이야.

네가 울고 싶을 때 언제든 기대도 되고, 말없이 안아주고 싶은 날엔 가만히 안아줄게

사춘기는 때로 거칠고 아프지만

그 끝엔 더 멋진 너의 모습이 있을 거야.




며칠간의 전쟁 끝에 겨우겨우 잡은 너와의 약속.


너와 같이 얘기하면서 밥 먹는 시간도 행복하고, 올리브영에 가서 네가 좋아하는 패드도 사주고.

이게 웬 떡인지 영화까지 같이 보자는 너의 말에 난 감격까지 해서 얼렁 예약을 했지.

그런데 엄마가 예약장소를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영화시간도 지나고 그 영화관까지 가려면 영화는 반절이

넘게 지나갔을 상황이어서 너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이해해 주는 우리 딸 덕분에..


우린 오히려 카페에 가서 더 많은 대화를 할 수가 있었지.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너무 행복했어.

초등학교 6년 내내 댄스를 췄던 너는 요즘 댄스연습실에서 댄스를 추고 싶다고 해서 예약을 해줬어.

그래도 예전에 그 열정이 조금은 식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엄마는 집에 와서 곧장 뻗어버렸는데 너는 댄스연습실에서 2시간이나 춤을 추고 와서도 쌩쌩했지.

집에 와서 엄마를 꼭 안아주면서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너의 말에 엄만 한결 마음이 편해졌단다.




항상 좋은 관계만 유지하기란 어렵다는 거 알아.

하지만 엄마의 역할을 잊지 않고 네가 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걸 잊지 않고 널 바라보면서 기다려

주려고 해

조용히 지켜보면서 응원할게.


사랑하는 내 딸아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

지금 이 시간, 너의 모든 감정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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