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이야기

내가 뭐???

by 라라


나는 하루하루 변하는 여자다.

기분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기도 하고, 갑자기 노래가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어쩔 땐 동굴 속에 들어가서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서 조용히 눈을 감고 명상을 하고 싶을 때도 있다.

나는 원래 태어날 때부터 눈물이 많아서 별명이 울보였다.

커가면서 이 울보라는 소리가 어찌나 듣기가 싫은지, 누가 울보소리만 해대도 악을 썼다.

왜 그리 울었을까?

엄마는 애가 그렇게 울면 울지 않게 달래주든가 병원에 데려가 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으나....




웬걸, 우리 큰아들이 나랑 판박이였다. 난 그 뒤로 입을 다물고 말았다.

애가 울어도 울보라고 해도 가만히 안아주면서 웃으면서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어서 도망가고 싶었다


난 또 변신하고 싶어졌다. 아이가 없는 엄마로?

아이는 남편이 키우고 난 밖에 나가서 놀면 안 되나라는 어이없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그땐 정말 그랬다. 그래야 살 수 있을 거 같았다.


내가 겪은 것들을 고등학생인 아들과 중학생인 딸들이 똑같이 겪고 있는 걸 보면서

우리 엄마는 날 키울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나는 무척이나 불평불만이 많고 부모님과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지냈었다.

고등학교 때 기숙사에 들어가 있었고 대학땐 친구와 자취를 해서 집에 있던 날은 거의 없었다.




난 내 삶이 너무 괴로웠다. 고등학교 때는 정말 죽고 싶은 적도 있었다.

그 당시 두통으로 인해 신경과를 다녔었는데 약을 먹지 않고 한 달이 상치 약을 모아두었다.

모의고사를 보는 날이 건 모의고사 성적이 나와서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시간이 되면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싫었다. 나는 해도 공부는 잘 안되나 보다 싶어서 어느 날 작정을 하고 혼자서 제일 높은 5층 불이 꺼진 도서관바닥에 앉아있었다. 이상하게도 혼자 있는데도 무섭지도 않고 깜깜한데도 두렵지도 않았다. 난 그냥 편안했다.

다음날에도 또 똑같은 자리에 가서 한 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교실로 들어갔다. 아무도 모른다.

무섭지 않았던 나는 다음날에도 또 똑같은 자리에 가서 앉아 있었다. 결전의 날이다.


난 일부러 구석에 자리를 잡고 밤부터 새벽까지 나의 숨이 끊기길 바라면서 많은 양의 약을 1리터 물을 가지고 와서 다 먹어버렸다. 먹고 난 바닥에 누워서 눈을 감고 있었던 것 같은데 계속 잠을 잤던 기억밖에 없었다.

난 분명 잠에서 깨어나면 안 되는데 왜 침대에 누워있는 건지....... 창피하면서 실패했다는 것에 좌절하였다.

며칠을 잔 거냐고 물어보니 3일 정도는 잔 거 같다 하고 먹었던 약들은 몸에 흡수가 다 되어버려서 며칠 머리가 멍할 수 있다는 말만 하였다. 엄마는 울고불고 왜 그러냐고,,, 힘들면 그냥 집으로 들어오지.........




하지만 집에 들어가면 난 더 힘들다.

내가 왜 기숙사에 있고 중학교 때 주말에도 집에 안 있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도서관에 갔었는지 엄마도 잘 안다.

아빠는 술을 너무 좋아하셨다.

집에선 조용히 공부도 대화도 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아니었다.

아빠는 편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았다.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이게 나다.

좀 과격하고 신경 쓰이는 학교생활을 했다.

그 뒤로 난 기숙사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독서실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학교 근처에 씻을 수 있고 잠도 잘 수 있는 독서실이 있어서 가능했다.

친구들과 모여서 지내는 게 더 편하고 신이 났던 시기였던 거 같다.


나는 항상 조심스러웠다.

나는 항상 눈치를 보았다.

사람들의 시선에 의식을 많이 했고,

소심하여서 자존감도 낮았다.

자신감도 없었고.

완전 찌질이 절정판들이었다.


지금도 이런 모습이 아예 안 보이는 건 아니지만, 어릴 때 꾸질했던 내 모습을 생각하면 나 자신이

애틋하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기도 하다.

이러 너라도 난 사랑했어.

너의 어리석은 선택을 잊고 아무도 내색해주지 않고 조심스레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들과

주변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시 살아난 나.

나로서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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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