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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람생각 May 01. 2020

삶 17

가는 4월 오는 5월


두꺼운 외투를 조석으로 입다가

봄인가 봄인가 기웃거리는 사이에

음력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보내고  4월이 지나갔다.


3월부터 시작한 봄 타령은

기어코 5월이 돼서야

창문을 활짝 열었다.


거실에 온도가 25도이다.


세월은 아무 말 없이

돌아올 줄 모르고 가기만 한다.

직진 세월이다.


63년 잘 살아왔으면서

6년 산 것 같다고 뻔뻔하게

말한다.


이별은 늘 아쉽지만

가는 4월에게

깍듯하게 인사하고

보내드려야지.



흐드러진 꽃들도 많이 보았고

이렇게 이별 인사도 나누었으니

이로서 족하다.


코앞에 5월이 와 있다.

5월은 조금만 천천히

작별 인사 나누었으면.

 




2020년 05월 01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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