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다.
너무 좋다.
내 기억 속 독후감은
가물거리다 못해 느닷없이 이번이 처음이다.
떨어진 은행잎처럼
쓸쓸하고 호젓해서 글을 썼다.
.
글쓰기라는 벗님을 맞이하려고
다짐과도 같은 독후감이였다.
뒤돌아보니 내 흔적은 추억이라는
단어 속에 파묻혀 슬퍼하고 있었다.
풀 곳도 없이 상자 속에
처박혀 장롱 위에 앉아있다.
열심히 살아온 죄 밖에는 없는데
위로와 공감은커녕
거울 앞에 나는 작고 늙어버렸다.
사라진 내 이름을 찾아서
너답게 살아가라고
나는 나에게 말을 건다.
나는 58년생 김가람이다.
2019년 11월 20일 하나도 안 춥다.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