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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람생각 Nov 20. 2019

나 11

 너무 좋다.


너무 좋다. 

내 기억 속 독후감은 

가물거리다 못해 느닷없이 이번이 처음이다.


떨어진 은행잎처럼  

쓸쓸하고 호젓해서 글을 썼다.

.

글쓰기라는 벗님을 맞이하려고

다짐과도 같은 독후감이였다. 


뒤돌아보니 내 흔적은 추억이라는 

단어 속에 파묻혀 슬퍼하고 있었다.

 

풀 곳도 없이 상자 속에 

처박혀 장롱 위에 앉아있다.

 

열심히 살아온 죄 밖에는 없는데 

위로와 공감은커녕 

거울 앞에 나는 작고 늙어버렸다. 


사라진 내 이름을 찾아서 

너답게 살아가라고 

나는 나에게 말을 건다.

나는 58년생 김가람이다.


2019년 11월 20일 하나도 안 춥다.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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