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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 Kim Jun 04. 2022

새로운 교육이 온다


 일제강점기에 뿌리를 둔 국가 주도 교육에 대한 염증으로 혁신교육이 태동했다. 변화의 시작점을 굳이 찾는다면 새로운 교육에 대한 갈증을 느낀 누군가가 있었겠지만 알 길은 없고, 2010년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등장으로 새로운 교육을 꿈꾸는 사람들의 염원이 한데 모아져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게 되었다. 바야흐로 변혁의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2010년 이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풍경이 전국의 초, 중, 고 교실에서 펼쳐지게 된다. 즉, 90년대생이 경험한 학교와 그 이전 세대가 경험한 학교는 완전히 다르다는 말이다.


 초기에는 교육계에서도 혁신교육이 무엇인지 그림을 그리지 못해 안갯속을 걸어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제법 알고 있다 믿는 사람들조차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그 당시 새로운 교육을 일컫는 용어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것이 '열린 교육'이었다. 열린 교육을 어떻게든 실천하려는 의지가 투철한 일부 학교장들은 일단 물리적인 공간을 열어보자며 교실 담을 허물었고, 여론이 악화되자 허물었던 교실 담을 다시 세우는 해프닝이 있었던 시기였다.


 그 이후 혁신교육은 점점 오늘날의 형태로 자리를 잡아오게 되었고, 지난 12년 동안 국가에서 학교로, 교장에서 교사로, 교사에서 학생으로의 권력 이양이 계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성과에 대한 평가는 찬양과 비판으로 극명하게 나뉘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은 지난 12년간 그야말로 혁신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또다시 변화의 시기가 도래했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선택은 항상 옳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번 교육감 선거를 통해 새로운 교육을 명했다. 이는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기존 혁신교육의 한계를 진단했고, 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함을 인지했음을 의미한다. 사회 변화는 항상 정반합의 수순으로 발전하며 변화하는데, 정은 국가 주도의 교육이었고, 반은 지방분권 시대의 혁신교육이라 한다면, 새로운 시대는 그 균형을 이루며 미래교육으로 전진하는 도약의 시대일 것이다.


 아마도 한동안은 안갯속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교실 담벼락을 허물었다 다시 세웠던 것처럼 시행착오를 겪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교육에서의 시행착오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라나는 학생들의 몫이란 점이다.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야 불가피하지만 최소화할 수는 있다는 믿음으로 변화의 방향을 최대한 다각도로 예측해보고, 때로는 새로운 길을 제안하는 글을 써보려 한다.


 좋든 싫든 변화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한번 시작된 변화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러니 과오를 따지며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새로운 안식처에 닿을 때까지 올바른 방향을 구하며 전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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