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과 병원
국내와 마찬가지로 안전한 해외생활과 혹시나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가입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오늘은 필자가 쿠칭 생활 동안 유용하게 사용했던 보험과 병원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자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유학생이든 그 외 다른 목적이든 건강보험을 들어야 비자를 발급해주는 나라이다. 자녀가 학생비자를 취득하기 위해서도 건강보험이 필수이고 부모가 가디언 비자를 받으려 해도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건강보험을 현지 보험사에서 가입하거나 한국에서 해외 보장이 되는 장기 건강보험을 들 수 있다.
현지 보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에도 다양한 현지 보험사들이 있다. 말레이시아 국내외 보험회사들이 제공하는 보험들 역시 가입금액에 따라 보장금액과 보장내용이 달라진다. 온라인 보험 사이트에서 원하는 보장내용을 적고 가족의 나이와 숫자를 적으면 견적도 바로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필자의 지인이 병원 치료비까지 보장되는 RM1000 2-3인 가족 건강보험에 가입했는데 일일 보장금액 제한이 있어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을 때 전액을 환급받지는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험을 들기 전에는 꼭 일일 보장금액 한도를 확인해야 한다.
또 더 저렴하게 현지 보험에 가입하는 방법은 현지 한인회를 통해서 단체로 현지 건강보험에 가입하는 방법이다. RM800 정도이면 가족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저렴하지만 내가 원하는 보장을 마음대로 고를 수 없고 한인회가 거래하는 보험사와 계약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https://www.ccw-global.com/health-insurance/coverage/outpatient/
국내 보험사 해외 장기보험
필자는 국내 보험사의 해외 장기보험을 선택했다. 현지 보험과 비교해 보험료가 두배 정도 비싸긴 하지만 병원 진료비, 약제비, 입원치료비, 수술비, 주사 접종비 이외에도 여행자 보험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분실물 보장, 항공기 사고 관련 보장까지 보장 내용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는 중의사들이 운영하는 중의원에서 정기적인 침 치료를 받았는데 연간 100만 원까지 침 치료 비용도 100% 환급받을 수 있어 비용의 부담 없이 병원을 이용했다.
필자의 보험 활용기를 이야기하자면 자녀가 학교에서 발목을 접질려 쿠칭에서 가장 큰 사립 병원인 '쿠칭 보르네오 메디컬 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엑스레이 촬영부터 의사 진료+깁스(RM400), 목발(RM200), 약까지(RM 100) 치료비는 꽤나 나왔지만 100% 환급받을 수 있었다. 또 앞에 언급한 대로 중국계가 많은 말레이시아에서 중의학은 우리나라의 한의학처럼 의학의 한 분야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대부분 중국 현지 대학에서 중의사 자격을 받은 분들이라 믿고 침 치료를 받을 수 있다. 1회당 RM 50이라는 현지 물가에 비해 비싼 진료비에도 연간 100만 원까지 침 치료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어 부담 없이 침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일반적 감기는 우리나라 동네 병의원처럼 clinic( 동네 병의원)을 이용했는데 보통 진료비 RM 50-60이고 전문의가 진료하는 Clinic은 RM 70-80 링깃의 진료비를 받았다. 우리나라와 달리 처방약은 약국이 아닌 병원에서 바로 처방해주며 약값 또한 따로 청구된다. 또 하나의 팁은 말레이시아는 약값이 꽤나 비싼 편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처럼 제너릭 의약품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선진국의 약을 그대로 수입해서 쓰기 때문이다.
진료비 환급은 진료비 또는 약제비 영수증이나 진료확인서를 사진으로 찍어 첨부하여 신청하면 환급금이 내 계좌로 입금되는 방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레이시아의 의료 수준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기우일 뿐이다. 말레이시아는 호주, 영국, 싱가포르의 의사면허를 모두 인정하는 나라로 내가 만난 대부분의 의사들이 선진국 의대에서 졸업하고 본국으로 돌아와 의료계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와 쿠알라룸푸르 한 달 살기 하는 동안 아이가 장염에 걸려 싱가포르 재단의 '글렌이글스' 사립병원 응급실에 갔었는데 거대한 병원 규모와 깔끔함에 놀랐고 간호사 의사, 병원 직원들의 프로페셔널한 응대에 마음이 놓였다.
쿠칭에는 글렌이글스는 없지만 사라왁에서 가장 큰 사립병원인 '보르네오 메디컬 센터'가 시내 중심에 있어 매우 든든했다. 필자의 아들의 다리 깁스 치료와 예방접종, 필자의 각막 스크레치로 인한 눈 진료와 허리 통증 진료까지 그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고 진료비와 약제비 모두 100% 환급받았다.
http://www.borneomedicalcentre.com/en/
필자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팀버랜드 메디컬 센터' 역시 쿠칭에서 규모가 큰 사립병원으로 현지인들의 평가가 좋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자녀의 학교에서 요구하는 건강검진 장소라 한 번 가보았는데 보르네오 메디컬 센터보다는 시설이 낙후되어 자녀의 건강검진 이후로는 방문하지 않았다.
https://www.timberlandmedical.com/
필자의 추천 Clinics (병의원)
- Dr. Tan Poh Tin Child Specialist : 소아과 전문의로 영국에서 전문의까지 하고 돌아오신 베테랑 소아과 선생님이다. 환자와의 문진 시간이 보통 15분 이상으로 아이와 래포 형성까지 고려하시면서 진료한다. 자녀가 비염이 있어 비염 증상이 심해지거나 비염이 축농증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오면 어김없이 진료를 받았고 진료와 선생님의 처방약을 먹으면 언제나 금방 회복되곤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문의이시기 때문에 진료비가 다른 클리닉보다는 비싸다. (RM80)
주소: 2, Lot 7879, Airport Perimeter Rd, Green Heights, 9325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
- Primecare Medical Clinic :
툰쿠 푸트라 근처에 있는 클리닉으로 부부가 운영한다. 일반적인 감기나 통증 치료뿐만 아니라 여의사 Zoe 씨가 피부과도 함께 전공해 피부과 진료와 시술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진료비는 보통 RM 50이다.
https://www.primecarediagnostic.com/
- Leong Chiropratic And Wellness :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한의원에서 추나요법으로 알려진 치료법으로 호주 멜버른에서 학사와 석사까지 5년간 카이로프락틱을 전공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Chriopractor이다. 현지에서도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 혜택은 받을 수 없지만 국내 대학병원과 유수의 한의원에서 카이로프락틱 또는 추나요법 진료를 받아본 필자가 추천하는 No1. 의료기관이다. 카이로프락틱으로 온몸의 밸런스를 맞춰주고 물리치료사의 추가적인 진료까지 함께 받을 수 있다. 한 번 진료시간이 40-50분으로 진료시간이 긴 편이며 현지에서도 환자가 몰려 보통 두세 달 전까지 예약이 차있어 미리 전화나 방문으로 예약을 하는 것이 필수다.
주소: ICOM Square, Ground Floor, Unit C155, Block C, Jalan Pending, 93450 Kuching, Sarawak, 말레이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