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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msnghwn Oct 23. 2020

되세요 예술이, 하지 말고

영화 <아티스트 : 다시 태어나다>

한 예술가는 변기통 하나를 갖다 놓고 그것을 '작품'이라고 했다고 한다. 근데 그게, 진짜 예술품이 됐다. 그것도 억대의.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샘-M.뒤샹(1917)'의 실제 이야기다.

'그게 그 정도의 가치가 있어?', ‘저게 예술이야?’ 라는 의문을 품게 되는 작품들이 있다. 예술성이라는 가치에 대한 객관적이고 산술적인 평가가 어렵다보니 예술은 종종 예술 외적인 것으로 종합평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예술가는 그 본인의 능력만이 아니라 그들의 배경이나 상황, 혹은 작품의 희소성과 같은 작품 외적인 것으로 값어치가 매겨지곤 한다.

평가와 해석으로부터 자유로운 예술은 없다. 아니 아마도 그런 인간도 없을 것이다. 영화 <아티스트>는 예술품의 값어치를 올리기 위해, 해석을 인위적으로 ‘창조’해내는 일련의 촌극을 보여준다. 이른바 ‘신념’이란 것 없이 ‘값어치’만으로 모든 예술성이나 삶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세태를 풍자한 셈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외적인 가치와 해석은 때로 개인이 신념대로 밀고 나가는 걸 가로막곤 한다. 그 신념이 옳다 그르다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신념을 갖는 것 자체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김경원 감독은 "<아티스트>가 어떠한 선택에 있어 현재 조금 혼란스러운 상황에 계신 분들에게 이 영화가 위로 혹은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니, <아티스트>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 지 알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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