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msnghwn Apr 12. 2021

마취

끝내 당신은 입술을 봉합한 채 돌아섰다. 당신을 돌려 세우려면, 어제보단 나은 구실이라도 찾아야 할텐데. 고심하고. 또 고심하던 나는. 어느샌가 희멀건 천장 아래 난 누워있다. 불가해한 문제에 뺨을 몇 대는 맞았던가. 견고한 당신의 뒷모습에 무릎을 꿇고 마냥 빌었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해파리마냥 그저 무기력하게...


아. 당신의 어깨는, 너무 각이 져 있었던가.

나는 비스듬한 그 각도를 좋아했던 것도 같은데.


2021. 03. 29







매거진의 이전글 방정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