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소감

소감

by 민경남

7월 장마입니다.

오래전에 썼던 당선소감 글이 낙서로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제는 써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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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소감

오랜시간, 글에 목말라 했다. 풀잎에 누워 있으면 나도 모르게 빈 하늘에 알 수 없는 문장을 쓰곤 했고, 방안 천장에 받아적지 못 할 만큼의 긴 문장을 새겨 넣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머리 맡에 메모지와 펜이 놓여 있던 문청시절이었다. 펜으로 줄을 쳐가며 속눈으로 문학책을 읽었고, 문장의 소리는 커다란 울림이었다.


그러다 직장생활을 했다. 남들은 직장생활 하면서 다른 일도 척척하는데 내 머리는 두가지를 병행한다는 게 꽤나 힘든 일이었다.


쉬는 날, 틈틈히 글을 썼다. 이제껏 투고한 적 한번 없는 신춘문예 등단 작품을 분석하면서 소설은 치밀한 구성 없이는 완성될 수 없는 어려운 작업임을 깨달아야 했다.


글쓰기는 가장이라는 이유로 순위에 밀려나야 한다는 현실이 슬펐다.. 생계를 책임질 만큼 내 글은 아름답지 못했고 그러한 자괴감으로 오랜동안 서랍 구석에서 벌을 서야만 했다. 밥상머리에서 읽는 조간 신문마저 문학지면보다 사회면에 손길이 더 갔다. 출근과 퇴근.. 늘 그런날의 반복..


아이들 부양을 끝내고 생계부담이 덜할 그런 나이에 글을 써도 늦지 않을거야...


하지만 마음 속 위안이었을 뿐 간절함을 채워주지 못했다. 가슴 속에 타 오르는 열병은 어떤 이유로든 치유될 수 없는 것이다.


항상 소설의 끈을 놓치 않도록 물신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선생님과 을 쓸 수 있게 기회를 열어 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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