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꾸짖는 사람은 누구인가?

032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스승이나 선배에게 심하게 꾸중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마음이 아팠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꾸중을 생각하면,
감사함에 고개를 숙이곤 합니다.


채근담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스승이나 선배에게 혹독하게 꾸중 듣는 게 좋다.
방관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낫다.”


생각해 보면, 나의 잘못을 바로잡아주는 사람은
결국 나에게 ‘관심 있는 사람’입니다.
나를 불편해하면서도 굳이 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고

나의 기분보다는 나의 성장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나의 실수를 보고도 모른 척하는 사람.
잘못을 눈치채고도 애써 외면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내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지만,
내가 바르게 걷도록 돕지도 않습니다.


나는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바로잡아주는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런 생각은 스승과 선배에게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내 곁에 있는 배우자, 친구, 후배, 직장 동료.
누구든 나의 잘못을 지적하고
용기 내어 따끔하게 말해준다면,
그는 나의 또 다른 스승입니다.


채근담은 또 이렇게도 말합니다.
“하찮은 사람에게는 차라리 미움받는 게 좋다.
그들의 마음에 들려고 알랑거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


내가 잘못하고 있을 때,
나를 미워하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비호감은 나의 인생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진심 어린 꾸중은 아프지만 나를 일으켜 세우고,
말없는 무관심은 편안하지만 나를 멈추게 만듭니다.


오늘, 나는 내 곁에 있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사람’을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조용히 마음속으로 인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제가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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