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Project 5 #준혜이
매거진 발행작가 : 준혜이(https://brunch.co.kr/@junhey1108/346)
매거진 발행일 : 2020. 10. 10.
누구보다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이야기는 우리 마음에 가깝다. 잊고 지내다 잠깐 다시 떠올려도, 오랜 시간 오해하고 있었어도 결국에는 좋아,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 대여에서 소유로
책, 무슨 이야기를 해도 내 마음대로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단지 여기 아닌 다른 곳에서는 더 인간적이고 더 개방적으로, 더 즉흥적으로 살 수 있다는 거야…… 이곳에 사는 우리는 모두 행동 장애자들 같아. 그저 증오하고 시기할 줄만 알고, 이것저것 정해놓은 규칙은 수천 개도 넘지…… (나 이뻐? 중 트리니다드, 62쪽)
책,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고향이 트리니다드라던 그 여자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하더군 [...] 어쨌든 그 여자가 나더러 택시를 함께 타지 않겠느냐고 했어 [...] 나는 동의했고, 그때부터 놀랄 만한 여자의 변신을 목격하게 되었어. 고향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 여자는 달라졌어. 완벽하게 차려입은 뻣뻣한 바비 인형이 갑자기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 거야. 여자는 정말이지 상상도 못 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어. 살아난 바비 인형은 킥킥거리며 웃어대고, 택시기사와 외설적인 농담을 나누고, 목청껏 노래를 불렀어. 그리고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칼이 바람에 날리게 했지. 그러자 갑자기 택시기사가 의자 밑에서 럼주병을 꺼내서는 우리에게 돌리는 거야. (나 이뻐? 중 트리니다드, 61쪽)
지니: 나를 고용하기 전에 샤를로테는 편지로 시시콜콜 나에 관한 것들을 물었어. 하지만 내 피부 색깔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지. 공항에서 ‘지니 바울즈’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는 그녀에게 내가 다가갔을 때의 그 표정이라니…… (38쪽)
내 몸이 그녀의 몸과 같지 않다는 게 정말 기뻤어.(67쪽)
그런 피부로는 삶을 이겨낼 수가 없어. (69쪽)
샤를로테: 그녀의 독일어에는 약간 이상한 악센트가 섞여 있어 늘 신경에 거슬린다.(43쪽)
그런 부츠는 스킨 헤드나 네오 나치 들이나 신는 거라고 내가 몇 번이나 말렸지만 지니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니는 그 신발을 나치 부츠라 부르며, 저 혼자 낄낄대며 매일같이 열심히 닦는다. (68쪽)
모두들 신기한 동물이라도 쳐다보듯 지니를 바라보고 있다. (68쪽)
좋아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