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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Oct 28. 2017

나답게 사는 사람들 이야기 (31-2)

너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니?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면 결국 잘 하게 된다. 잘 하는 일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지만, 좋아하는 일에 대한 후회가 항상 남는다." - KY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될 때까지." - KK


"잘하는 일에서 능력을 키우고 좋아하도록 훈련한다. 좋아하는 일은 취미 활동으로도 가능하다." - KJ


"일단은 좋아하는 일을 한다. 왜냐하면 내가 행복했던 순간은 좋아하는 일을 했을때였기 때문이다." - PS


"내가 좋아하는 일 안에서 잘하는 일과 접점을 찾아야 한다." - KN


"10년 후 미래에 그 일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어느 것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더 행복한지 결정해보자.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성찰이라고 하였다." - KH


"좋아하는 것은 변하지만, 잘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 KY


"내가 현재 좋아하는 일은 내 감성을 표현하는 행위인데 악기 연주나 노래, 춤 등의 레슨을 받고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남을 위로하고 격려해주고 동기부여하는 것인데 더 잘 하고 싶다." - KY


"좋아하는 일. 대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다면. 좋아하는 일이 10년 이상 바뀌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라면." - CY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 중에 무엇을 택해야 할까?에 대한 '노아' 모임 멤버들의 답변이다. (각자 추천한 책의 목록은 31-1편에 나와 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모임장이자 코치인 내가 다소 강한 신념을 내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소신을 자신 있게 말해주어서 참 즐거웠다. 단호하지만 모나지 않게, 따듯하지만 무르지 않게. 너무 방목하는 것 아니냐고 간혹 서운해하시는 분들이 있을만큼 나는 멤버들에게 자유를 주는 편이다. 하루 하루의 삶에 집중하고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과 생각을 둘러보면서 모아둔 재미난 이야깃거리들을 들을 수 있다면 잠시 나의 존재에 대해서는 잊어버려도 좋다. 날마다 새롭고 또 새로운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자기 안에 숨겨진 반짝이는 면들을 발견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Know-我' 모임은.






내가 하루를 시작하는 곳. 매일 여기서 셀프코칭 감사일기를 쓰며 일과를 계획한다. 해를 향해 자라고 있는 초록이들. 볕이 잘 들어서 새싹이 많이 난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햇살을 담뿍 받고 있으면 생기가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올해 초에 구한 곳이다. 복층이라 천장이 무척 높고 벽 한 면이 전부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집에 들어서면 눈 앞에 하늘이 펼쳐진다. 부동산 아주머니가 현관문을 열어주시자마자 나는 이 집과 사랑에 빠졌고 이사 전까지 3주 동안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설렜다. 그 때 나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치매에 가까운 뇌기능 장애를 앓고 있던 중이었다. 작년 가을쯤 L대표님이 내게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곳으로 이사를 가라'고 조언해주셨는데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미 무기력증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분의 눈에는 보였던걸까?) 춥고 어두운 겨울을 지내며 상태는 심각해졌다. 머리 하나밖에 가진 게 없는 나에게 문장 하나도 지어내기 힘들만큼의 바보가 되는 일은 사형 선고와도 같았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더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이사 후에는 마치 정해져있던 절차처럼 퇴사, 전직, 프리랜서로의 독립이 착착 진행되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일'로 나름 잘 먹고 잘 사는 중이다. 밝은 미래를 그리기는 커녕 현실을 견뎌내기도 힘들었던 그 때.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는 심정으로 한 선택이었기에 두렵기도 했지만 내심으로는 신이 났던 것 같다. 내가 고른 집에서 내가 선택한 일에 도전하며 나-와 두 마리 강아지-를 온전히 책임지고 먹여 살리는 일은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성취감과 자존감을 가져다주었다. 거듭되는 시행착오에 힘이 들어 거실에 큰 대자로 뻗어버리면 창문 가득한 하늘빛과 쏟아지는 햇살이 기운을 얻었다. 그 덕분인지 귀한 인연들도 많이 생기고 기회도 넘칠만큼 찾아왔다. 10년쯤 꾸준히 하다 보면 전문가가 되어있을 듯도 하다. 몸과 마음의 병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린지 한 달만에 싹 사라져버려 좀 허무하기도 했다.


이렇게 솔직한 글을 쓰는 이유는 하나이다. 현재의 내 겉모습만을 보고 용감하다, 대단하다, 특별하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무척 감사하지만 좀 쑥쓰럽기도하고 무엇보다 그런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서다. SNS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실시간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일 매순간 타인의 자랑거리와 나의 일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도 있게 되었다.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팔로우'하며 찬양하고 부러워하는 사이에 나의 마음 속에는 자괴감이 차곡 차곡 쌓이는 것이다.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지는 않으니까 자연스레 그와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싹트고, 어느새 내가 부족하고 문제가 많기 때문에 저 사람들처럼 성공하지 못하는거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뿌리를 내려버린다.


타인의 수많은 실패와 고뇌는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일어난다. 잘 하는 일로 크게 성공한 사람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신나게 살아가는 사람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수많은 면면들을 가진 한 명의 사람이고 나는 그의 한 면만을 보았을 뿐이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가 내린 결론은 그랬다.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 중에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둘은 스펙트럼의 양 극단에 놓인 것도 아니고, 우리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둘 밖에 없는 것도 아니다. 좋아하는, 잘 하는, 내가 꼭 해야 하는, 하지 않을 수 없는, 하기 싫지만 지금은 이게 최선인, 등 떠밀려 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미쳐 있는, 싫어하는 척 하지만 내심 원하는, 이미 시작해버려서 멈출 수 없는.. 수많은 일의 속성들을 놓고 그 때 그 순간에 가장 알맞은 배합을 찾아내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물론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나를 가장 평안하게 만들어주는 선택을 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를거라고 생각한다. 온전히 내 안에서 찾아낸 힌트들을 가지고 나만의 기준을 세워 나에게 꼭 맞는 선택지를 만들 수 있길. 앞으로 누군가 저 질문을 내게 한다면 이 글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돌려줄 질문 세 가지,




너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니?
어떤 선택을 하든 책임지고
실행해나갈 자신이 있니?
혹시나 선택이 틀렸다는걸 알게 되더라도
언제든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걸
기억할 수 있겠니?






본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모임은 '노아 Know-我'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2016년 5월, 꽃향기 가득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독서모임의 형태로 시작되었구요. 현재는 1:1/그룹 코칭(상시), 소규모 코칭워크샵(월 2회)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요. '노아'는 현재는 저의 회사 이름이자 대표 프로그램명으로도 쓰이고 있답니다.


나답게 사는건 무엇인지, 나를 사랑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누구나 궁금할거에요. 지금의 선택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도 알고 싶을거구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나만의 기준을 하나 하나 세워나가다 보면 스스로 답을 찾아낼거라고 저는 믿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고 격려하는 사람들과 함께 삶의 작은 목표들을 이루며 나가며 나만의 길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을거라구요.


이번에 새로 런칭한 프로그램은 '셀프코칭 감사일기' 그룹 코칭이에요. 자세한 설명은 아래 사진 자료에 나와 있구요. 1:1 코칭으로 진행하는 편이 가장 효과가 좋지만, 그룹 코칭도 나름의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도 비슷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거라 재미있어요. 그래서인지 재수강률도 높고 성과도 눈에 보이게 나와서 사실 저도 놀랐답니다. 올 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함께 해주세요.





그룹/1:1 코칭에 함께하실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참가신청은 참가비 입금 선착순이며, 신청 후 취소/환불이 불가능합니다. 문의는 저의 카카오톡/페이스북메세지로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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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2017. 권윤경. 1일 1책 1글을 행하며 나를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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